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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6

[이현우의 MLB+] 마이너리그 2020년 개막 안 한다

  • 기사입력 2020.07.01 21:00:02   |   최종수정 2020.07.02 01:4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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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폐쇄된 뉴욕 양키스 마이너리그 구장(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코로나19로 폐쇄된 뉴욕 양키스 마이너리그 구장(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가 118년 역사상 처음으로 열리지 않는다.

 

마이너리그 관리기구인 미국 국립프로야구협회 팻 오코너 회장은 1일(한국시간) "마이너리그 2020시즌을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됐을 때부터 예상했던 일이긴 하지만, 마이너리그가 아예 개막조차 하지 못한다는 것은 충격적인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올해 마이너리그가 개막하지 못하는 공식적인 원인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선수를 공급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코너 회장이 밝힌 마이너리그 개막 취소의 가장 큰 이유는 '수익 구조'다. 대규모 TV 중계권 수익을 확보하고 있는 메이저리그와는 달리, 마이너리그 구단 수익의 대부분은 입장 수익에서 나온다.

 

 

 

미국 스포츠매체 ESPN에 따르면 지난해 마이너리그 매출의 85-90%는 입장료, 주차비, 먹거리 판매, 구장 내 용품매장 등 관중 수익에서 나왔다. 따라서 코로나19로 인해 관중 입장이 막힌 현 상황에서 마이너리그 개막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현재 마이너리그 구단 대부분은 미연방 정부의 기업 재난 기금 대출을 통해 운영비를 충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메이저리그는 지난 5월부터 1000여 명에 이르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방출했다. 마이너리그 구단 운영진 역시 대규모의 급여 삭감이 있었으며, 일부 직원들은 임시 해고(furlough)된 상황이다.

 

더 암울한 점은 올 시즌 마이너리그를 덮친 칼바람이 마이너리그 구단들에겐 회복하지 못할 타격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에 앞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2021시즌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제휴를 맺고 있는 마이너리그 구단을 기존 160개 팀에서 120개 팀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마이너리그 구단들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해왔지만, 내년쯤이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정 악화 때문에 열악한 재정을 지닌 40개 이상의 구단이 가만히 있어도 망하게 생겼다. 그야말로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가 초토화된 것이다. 애초부터 마이너리그의 축소를 원했던 MLB 사무국 입장에선 손 안 대고 코 푸는 격이 된 셈이다.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한 가지 다행인 점이 있다면,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올 시즌 한정 '60인 가용 선수 명단'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활동 로스터에 포함된 30인 외에도 약 30명의 마이너리거들이 경기를 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평소엔 다른 구장에 모여서 함께 훈련을 하다가 MLB 로스터에 부상자가 나오면 빅리그에 승격해 빈자리를 메우게 된다.

 

하지만 60인 가용 선수 명단에 포함되지 못한 선수들은 그야말로 1년간 강제로 경기를 뛰지 못할 처지에 내몰렸다. 소속 구단의 허락을 받고 독립리그에서 뛰는 방법도 있지만, 혹시라도 부상을 입을 경우에는 계약이 해지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1년의 공백은 빅리그 진출을 노리던 마이너리거들에겐 커다란 피해가 아닐 수 없다.

 

한편, 경제적인 문제도 있다. 다행히도 지난 3월부터 현재까진 대부분의 MLB 구단이 마이너리거들에게 매주 400달러씩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이런 지원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진 미지수다. 기존 마이너리그 선수들의 급여가 시즌 중에만 지급됐다는 사실을 고려한다면 마이너리거를 대상으로 한 생계 지원은 길어야 8월 말까지 유지될 것이다.

 

그렇다면 박효준(24·뉴욕 양키스), 배지환(20·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최현일(20·LA 다저스), 진우영(19·캔자스시티 로열스)를 비롯한 한국인 마이너리거들은 어떻게 될까?

 

최현일(사진=엠스플뉴스 이현우)

최현일(사진=엠스플뉴스 이현우)

 

* 현재까지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한국인 마이너리거 가운데 올 시즌 소속 구단의 60인 가용 선수 명단에 포함된 선수는 아무도 없다. 따라서 배지환을 제외한 나머지 한국인 마이너리거들은 올해 사실상 강제로 휴식을 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빅리그 승격을 위해선 1년마다 단계를 올려야 하는 마이너리그 유망주들에겐 불행한 일이다.

 

* (7월 2일 수정) 배지환(20·피츠버그)은 60인 가용 선수 명단에 포함됨

 

특히 그중에서도 올해로 만 24세가 된 박효준으로선 큰 타격이다. 반면, 같은 시기 KBO에 진출한 동기생들은 TV로나마 응원을 받으며 시즌을 치르고 있으니, 한국인 마이너리거들로선 박탈감을 느낄 법도 하다. 하지만 유망주들에게 때로는 휴식이 더 도움이 될 때도 있다. 부상에서 회복하거나, 근력 운동을 통해 몸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간을 잘 활용해서 개인 트레이닝을 통해 구종을 개발하거나, 스윙 메커니즘을 가다듬는 등 생산적인 활동을 한다면 한창 성장할 시기의 유망주들에겐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아무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더라도 올 시즌 취소가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말이다. 

 

과연 내년에는 마이너리그도 개막할 수 있을까. 오코너 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재정적인 영향은 최소 2023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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