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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9
스포츠매니아

[이현우의 MLB+] 왜 MLB는 NBA처럼 개막을 못 할까?

  • 기사입력 2020.06.04 21:00:02   |   최종수정 2020.06.04 20: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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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단 시점이 만든 자금 유동성 차이

관중 입장 수익이 차지하는 비율 차이

2021년 노사협약(CBA)도 임박

MLB 흥행 파국으로 치닫나

 

1994년 메이저리그 파업을 앞두고 어린 팬이 “어린이들은 야구를 사랑해요. 제발 파업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1994년 메이저리그 파업을 앞두고 어린 팬이 “어린이들은 야구를 사랑해요. 제발 파업하지 말아주세요“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왜 미국프로농구(NBA)는 시즌을 재개하는데, 메이저리그(MLB)는 그렇지 못 할까.

 

NBA가 시즌 재개까지 이사회 최종 투표 결과만을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간)" MLB 사무국이 선수노조가 제안한 정규시즌 114경기 안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심지어 사무국이 추가 협상을 위한 새로운 제안도 내놓지 않으면서 MLB의 7월 개막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

 

앞서 선수노조 측은 "2020년 정규시즌에 팀당 114경기를 치르는 대신 3월에 합의한 대로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지급할 것"을 제안했다. 

 

 

 

구단주 측이 이런 선수노조 측의 제안을 거부한 '표면적인 명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파동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만약 선수노조 측의 제안대로 114경기를 치를 경우 10월 31일에야 시즌이 끝나는데, 날씨가 쌀쌀해지면 코로나19 2차 파동이 일어나 선수 건강이 위험하고 포스트시즌(PS)이 취소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구단주 측에게 PS 취소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2020년 추정되는 PS 중계 수익이 7억 7800만 달러(약 9500억 원)에 달하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편, PS 일정이 미뤄지면 인기 종목인 미국프로미식축구(NFL), 대학미식축구와 중계가 겹치는 문제도 있다.

 

이에 구단주 측은 '경기수에 비례해 연봉 지급을 하는 대신 정규시즌을 팀당 50경기씩으로 축소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이를 선수노조 측에 역제안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당초 계획한 7월 4일 정규시즌 개막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정규시즌 개막을 위한 준비 기간을 고려했을 때, 7월 4일에 개막하려면 적어도 6월 9일까지는 협상을 마쳐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NBA 등 개막을 앞둔 다른 종목의 상황과 대조적이다. 그렇다면 NBA 등 개막을 앞둔 다른 프로스포츠 종목과 MLB는 어떤 점이 다를까?

 

MLB 급여 제안에 따른 선수들의 연봉 변화

 

1. 3월 27일 합의 유지+82경기 기준

기존 대비 50.6% (ex. 류현진 2000만→1012만 달러)

2. 82경기+50대50 수익 분배 기준

기존 대비 약 25% (ex. 류현진 2000만→500만 달러)

3. 82경기+연봉별 차등 삭감안

최저 연봉자 56만 3500→26만 2000달러 (약 46.5%)

류현진 2000만→515만 달러 (약 25.8%)

트라웃 3766만→825만 달러 (약 21.9%)

4. 3월 27일 합의 유지+114경기

기존 대비 70.3% (ex. 류현진 2000만→1406만 달러)

5. 3월 27일 합의 유지+50경기

기존 대비 30.9% (ex. 류현진 2000만→617만 달러)

 

이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가장 먼저 얘기해야 할 것은 역시 '중단 시점'이다. NBA와 해외 프로축구리그들은 정규 시즌을 거의 다 소화한 시점에서 시즌이 중단된 반면, MLB는 스프링캠프 도중 시즌이 중단되어 정규시즌을 단 1경기도 치르지 않았다. 따라서 NBA는 남은 정규시즌을 사실상 포기하고 플레이오프에 집중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MLB는 그렇지 못하다. 

 

이 경우 또 다른 문제가 되는 것은 역시 '무관중 경기'에 따른 수익 감소다. MLB는 전체 수익의 약 40% 이상이 관중 입장 수익에서 나온다. 다른 종목보다 경기 수(MLB 162경기, NBA 82경기)가 많고 평균 관중 수(MLB 28000명, NBA 17000명)도 많기 때문이다. 게다가 NBA는 정규시즌의 약 80%를 소화한 반면, MLB는 1경기도 하지 않았다.

 

즉, NBA를 비롯한 다른 리그는 2020년 예상했던 정규시즌 입장 수익을 거의 다 회수했지만, MLB는 한 푼도 건지지 못했다는 얘기다. 가뜩이나 입장 수익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MLB로선 경제적인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고, 대부분의 구단은 이미 '유동 자금 문제'를 겪고 있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선 선수 급여 지급에도 상대적으로 더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

 

사실 선수노조 측도 구단 측의 이런 상황을 모를 리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수노조 측이 추가적인 급여 인하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은 만약 이번에 양보할 경우 2021년에 있을 노사협정(CBA)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포츠 외에도 여가 거리가 많아진 현 시대에 프로스포츠 평균 시청 연령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평균 시청 연령 증가가 다른 종목에 비해 더 가파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2년간 NFL과 NBA의 평균 시청 연령은 그대로였다. 반면, MLB는 평균 4살이나 많아졌다(자료=ESPN)

스포츠 외에도 여가 거리가 많아진 현 시대에 프로스포츠 평균 시청 연령의 증가는 필연적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평균 시청 연령 증가가 다른 종목에 비해 더 가파른 속도로 일어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2년간 NFL과 NBA의 평균 시청 연령은 그대로였다. 반면, MLB는 평균 4살이나 많아졌다(자료=ESPN)

 

토니 클락 위원장을 비롯한 선수노조 수뇌부는 잘못된 계산으로 이미 앞선 2차례의 CBA 협정에서 퀄리파잉 오퍼(FA 보상제도의 일종)과 사치세 강화 규정(사실상의 약한 샐러리캡) 등의 도입을 방조하며, 엄청난 비판에 시달렸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구단주 측이 제안한 50대 50 수익 배분'은 샐러리캡(연봉 총액 제한 제도) 도입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보였을 것이다.

 

MLB는 현재 미국 4대 프로스포츠 종목 가운데 (공식적으로는) 유일하게 샐러리캡 제도가 없는 리그다. 이는 MLB 선수노조가 지금까지 "세계 최강의 노동조합"이라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샐러리캡 도입을 저지하기 위해 파업까지도 불사했기 때문이다. 

1994-1995시즌에 있었던 파업 역시 샐러리캡 도입을 막기 위한 저항이었다.

 

하지만 1995시즌 초반까지 이어진 파업 이후 MLB는 극심한 흥행 위기에 내몰려야 했다. 다행히도 그때는 맥과이어와 소사의 홈런 대결로 흥행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그때처럼 사무국이 금지약물 복용을 사실상 방조할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시즌 중단이 아니더라도 야구 자체의 인기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4년까지 만 46세로 NFL(만 43세), NBA(만 37세)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던 MLB의 평균 시청 연령은 2017년 만 57세까지 늘어났다. 반면, NFL(만 47세)와 NBA(만 37세)의 평균 시청 연령은 거의 그대로다. 이는 MLB에 신규 팬이 유입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 파업이 결정된 1994년 8월, 파업을 반대하는 팬들이 푯말을 들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메이저리그 파업이 결정된 1994년 8월, 파업을 반대하는 팬들이 푯말을 들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이런 상황에서 만약 '돈 문제' 때문에 시즌이 열리지 않을 경우 MLB의 인기는 파국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구단주 측과 선수노조 측의 공멸을 뜻한다. 즉, 개막을 못 하면 선수노조 입장에선 샐러리캡이 도입될 때보다 급여가 줄어들고, 구단주 입장에선 단기적인 적자를 넘어 영구한 구단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이는 야구팬들로서도 결코 바라는 일이 아니다. 

 

지금 MLB가 NBA나 다른 프로 종목보다 복잡한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한 명의 야구팬으로서 양측이 단기간의 이익에 눈이 멀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지만은 않길 바란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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