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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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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우의 MLB+] FA 시장이 호황인 이유 그리고 류현진

  • 기사입력 2019.12.12 21:00:02   |   최종수정 2019.12.12 22:2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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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그야말로 핫 스토브리그(Hot stove league)다.

 

올겨울 메이저리그 FA 이적시장은 하루걸러 하루 초대형 계약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5일(한국시간) 잭 윌러가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5년 1억 18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은 것을 시작으로 일주일 사이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7년 2억 4500만), 게릿 콜(뉴욕 양키스 9년 3억 2400만),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7년 2억 4500만)의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면서 국내 야구팬들의 관심은 지난 시즌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한 류현진이 얼마를 받게 될지로 모아지고 있다.

 

2019-20 메이저리그 주요 FA 계약 현황

 

1. 게릿 콜(뉴욕 양키스) 9년 3억 2400만

2.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내셔널스) 7년 2억 4500만

3.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 7년 2억 4500만

4. 잭 윌러(필라델피아 필리스) 5년 1억 1800만

5. 야스마니 그랜달(시카고 화이트삭스) 4년 7300만

6. 마이크 무스타커스(신시내티 레즈) 4년 6400만

7. 윌 스미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3년 4000만

8. 드류 포머란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4년 3400만

9. 카일 깁슨(텍사스 레인저스) 3년 3000만

10. 태너 로아크(토론토 블루제이스) 2년 2400만

11. 마이클 피네다(미네소타 트윈스) 2년 2000만

12. 콜 해멀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년 1800만

13. 제이크 오도리지(미네소타 트윈스) 1년 1780만(QO)

14. 호세 아브레우(시카고 화이트삭스) 1년 1780만(QO 수용→이후 3년 5000만 연장계약)

15. 트래비스 다노(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년 1600만

16. 조던 라일스(텍사스 레인저스) 2년 1600만

17. 디디 그레고리우스(필라델피아 필리스) 1년 1400만

18. 크리스 마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2년 1400만

19. 얀 곰스(워싱턴 내셔널스) 2년 1000만

20. 블레이크 트레이넨(LA 다저스) 1년 1000만

21. 조시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 3년 912만

22. 케빈 가우스먼(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1년 900만

23. 제이크 디크먼(오클랜드 애슬레틱스) 2년 750만

24. 하위 켄드릭(워싱턴 내셔널스) 1년 625만

25. 아담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년 500만

26. 알렉스 아빌라(미네소타 트윈스) 1년 425만

27. 닉 마카키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년 400만

28. 타일러 플라워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1년 400만

29. 마이클 와카(뉴욕 메츠) 1년 300만

30. 스티븐 보그트(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1년 300만

 

그런데 한 가지 더 궁금한 점이 있다. 지난 수년간 잠잠했던 메이저리그 FA 시장이 올해 들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른 이유가 과연 무엇이냐는 것이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먼저 MLB 구단들의 재무제표부터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1. MLB 구단의 평균 수익 증가 및 수익 구조 변화

 

[그래프] 2005-2019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평균 수익 변화. 단위는 빌리언(10억 달러). 흥행 여부와는 별개로 메이저리그 구단의 평균 수익은 2015년을 이후 10억 달러 이상 급등했고, 최근 3년간 50억 달러를 돌파하며 최호황기를 보내고 있다(자료=스태티스타닷컴)

[그래프] 2005-2019년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평균 수익 변화. 단위는 빌리언(10억 달러). 흥행 여부와는 별개로 메이저리그 구단의 평균 수익은 2015년을 이후 10억 달러 이상 급등했고, 최근 3년간 50억 달러를 돌파하며 최호황기를 보내고 있다(자료=스태티스타닷컴)

 

최근 몇 년간 MLB 사무국의 가장 깊은 고민은 '관중 감소와 고령화'였다. 하지만 그와 별개로 MLB 구단의 수익은 역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관중 감소로 인한 입장권 수익의 하락보다, TV 중계권료 및 인터넷 콘텐츠로 벌어들이는 수익의 증가가 더 컸기 때문이다. 즉, 젊은 층이 유입되지 않는다는 점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심각한 문제이지만, 단기적으로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TV 중계권 및 인터넷 콘텐츠 수익의 증대는 빅마켓 구단보다는 중소형 마켓 규모를 지닌 구단들에게 약간 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왜냐하면 '상대적으로' 관중 수익보다 TV 중계권 수익이 마켓 규모로 인한 차이가 더 적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 콘텐츠 수익은 MLB 사무국에서 일괄 분배하고 있다는 점 역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FA 시장에 뛰어든 MLB 팀들 중에서 리빌딩을 거의 끝마친 중소형 마켓 구단(화이트삭스, 신시내티, 샌디에이고, 토론토 등)이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이 지점에서 찾을 수 있다. 한편, 올해 FA 시장의 호황에는 지구 우승을 차지한 중소형 마켓(애틀랜타, 미네소타) 역시 오랜만에 차지한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해당 사례: 시카고 화이트삭스, 신시내티 레즈,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미네소타 트윈스

 

2. 막강한 자금력을 지닌 구단주들의 투자 의지

 

뉴욕 양키스 구단주 할 스타인브레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뉴욕 양키스 구단주 할 스타인브레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물론 중소형 마켓 구단이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는 한계가 있다. 결국 초대형 FA를 영입할 수 있는 구단은 소수의 빅마켓 팀들뿐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올겨울 MLB FA 시장이 뜨거워진 가장 큰 원인의 상당 부분은 다시 '악의 제국'으로 돌아온 뉴욕 양키스가 참전한 덕분이다. 특히 콜에게 투수 역대 최고액인 9년 3억 2400만 달러를 준 것은 그야말로 양키스만 맺을 수 있는 계약이었다.

 

양키스가 이렇듯 거침없는 투자를 할 수 있었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 지난 몇 년간 노력 끝에 누적되어 있었던 사치세를 리셋하면서 재정 건전성을 회복했기 때문이다. 둘째, 2009년 이후 10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하면서 팬들의 불만이 누적된 가운데 마침내 구단주 할 스타인브레너가 적극적인 투자 의사를 표명했기 때문이다.

 

사실 대형 계약에 있어 중요한 것은 두 번째 요소다. MLB의 구단 운영은 기본적으론 '흑자 구조'로 이루어져 있지만, 억만장자인 MLB 구단주들 대부분은 '마음만 먹으면' 적자를 감수하고 대형 선수를 할 수 있다. 야구선수 출신 사업가로 디트로이트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염원했던 마이클 일리치가 대표적이다. 그런데 올해 FA 시장에는 투자 의지를 불태우는 구단주들이 유독 많다.

 

워싱턴 내셔널스 구단주 테드 러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워싱턴 내셔널스 구단주 테드 러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2019 월드시리즈 우승팀 워싱턴의 스트라스버그 재영입에는 구단주인 테드 러너(94)의 의지가 컸고, 필라델피아의 윌러 영입에도 지난해 브라이스 하퍼 영입에 이어 공동 구단주인 존 미들턴의 의지가 크게 반영됐다. 현역 구단주 가운데 이 분야의 끝판왕인 에인절스 구단주 아르테 모레노는 올해도 플랜A였던 콜을 놓치자 곧바로 앤서니 렌던을 영입했다.

 

한편, 서부 최대 빅마켓 구단인 LA 다저스 역시 비록 실제로 영입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콜에게 8년 3억 달러를 제시하는 등 초대형 FA 선수들의 몸값을 더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리고 올해 FA 최대어 4인이 모두 새 소속팀을 찾으면서 다저스가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준비해놓은 돈은 류현진과 매디슨 범가너를 비롯한 2위권 그룹으로 흘러 들어가게 될 확률이 높다.

 

해당 사례: 뉴욕 양키스, 워싱턴 내셔널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LA 에인절스, LA 다저스

 

3. 불펜에서 선발로 옮겨간 메이저리그의 트랜드

 

 

 

그런데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액수에 계약을 맺은 FA 선수들에겐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A급 이상 활약이 기대되는 선발 투수들'이라는 점이다(물론 렌던과 야스마니 그랜달 그리고 마이크 무스타카스를 비롯해 대형 계약을 맺은 타자들도 있지만, 사실 이들은 스토브리그가 열리기 전 예상 계약 금액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액수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월드시리즈 우승 공식'과 관련이 깊다. 2014년 '불펜 3대장'을 앞세운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돌풍으로 과소평가 받아왔던 불펜의 가치가 재발견되면서 이후 수년간 MLB 구단들은 너도나도 특급 불펜을 영입하기 위해 큰돈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2016시즌 종료 후 마크 멜란슨(4년 6200만), 켄리 잰슨(5년 8000만), 아롤디스 채프먼(5년 8600만)의 계약이 연이어 체결됐다. 

 

이 세 마무리 투수의 계약은 종전까지 불펜 최대 계약총액이었던 조나단 파펠본의 4년 5000만 달러를 아득히 뛰어넘는 액수였다. 하지만 정작 2017-2019년 3시즌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막강한 선발진을 갖춘 반면, 상대적으로 불펜은 약하다고 평가받았던 휴스턴 애스트로스*, 보스턴 레드삭스, 워싱턴 내셔널스였다.

 

 

 

이들 우승팀의 공통점은 슈퍼 에이스로 이루어진 원투펀치(2017 휴스턴: 벌랜더+카이클, 2018 보스턴: 세일+프라이스, 2019 워싱턴: 슈어저+스트라스버그)를 갖추었을 뿐만 아니라,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활약을 펼치면서 불펜의 약점을 메워준 투수(2017 휴스턴: 맥컬러스+모튼, 2018 보스턴: 이발디, 2019 워싱턴: 코빈)가 있었다는 것이다. 

 

특히 2019 월드시리즈 우승팀 워싱턴의 원투펀치 스트라스버그와 슈어저, 준우승팀 휴스턴 에이스 콜의 활약은 눈부셨다. 즉, 불펜의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연일 불펜 역대 최고 계약금이 경신된 3년 전과 마찬가지로, 지난 몇 년간 선발 투수의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올해 스토브리그에선 선발 역대 최고 계약금이 연이어 경신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여기에는 향후 2년간 FA 시장에 나서는 선발 자원 가운데 현재 슈퍼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투수가 없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사례: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잭 윌러, 매디슨 범가너, 류현진

 

현재 시장 동향이 류현진에게 미칠 영향은?

 

 

 

지금까지 다룬 내용을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1. 흥행 위기라고 하지만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인해 최근 MLB 구단들의 수익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면서 어느 때보다 많은 팀이 FA 시장에 뛰어들었다.

2.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구단주들의 투자 의지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

3. 현재 메이저리그의 트랜드는 '강한 선발'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런 메이저리그의 시장 동향은 남아있는 선발 FA 가운데 최대어인 류현진에겐 엄청난 호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올해 FA 시장에는 선발 투수를 원하는 팀의 수요가 유독 많다. 하지만 FA 시장에 나선 A급 선발 투수는 5명(콜, 스트라스버그, 윌러, 범가너, 류현진) 정도였다. 그리고 그중에서 가장 시장 가치가 높았던 3명은 이미 예상 금액을 훨씬 웃도는 액수에 계약을 맺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투자 의지가 강했던 양키스(콜), 워싱턴(스트라스버그), 필라델피아(윌러)는 각각 그들이 가장 원하던 투수와 계약을 맺었으나, 선발 FA 영입을 원하는 구단은 여전히 많다. 화이트삭스, 신시내티, 샌디에이고, 토론토, 미네소타, 에인절스, 다저스 등이 대표적이다. 구단별로 온도 차이는 있겠지만, 그들은 모두 시장에 남아있는 류현진과 범가너에게 달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SK 투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사진=SK)

SK 투수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다(사진=SK)

 

우선 제 1목표였던 윌러를 놓친 화이트삭스가 범가너에게 1억 달러에 근접한 계약을 제시할 것이란 소문이 무성하다. 한편, 미네소타와 토론토는 류현진 영입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콜 영입 실패 이후 렌던을 영입하긴 했지만, 여전히 선발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에인절스와 콜에게 3억 달러를 제시했었던 다저스도 류현진과 범가너를 영입할 가능성이 큰 구단들이다.

 

그 밖에도 애틀랜타와 신시내티, 샌디에이고 등 두 선발 투수 영입에 뛰어들 수도 있는 다크호스도 있다. 이에 따라 류현진과 범가너의 실제 몸값은 스토브리그 시작 전 예상 금액을 훨씬 웃돌게 될 것이다. 한편, 이런 상황은 2014년에 이어 빅리그 진출에 재도전하는 김광현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과연 류현진의 계약 기간 및 총액, 행선지는 어디일까?

 

한 가지 확실한 점이 있다면 스토브리그 시작 전 모든 현지 매체들의 예상은 이제 머릿속에서 지울 때가 됐다는 것이다.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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