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화상 인터뷰 캡처)
류현진(사진=화상 인터뷰 캡처)

[엠스플뉴스]

기대했던 투구 내용은 절대 아니었다. 그러나 우려했던 몸 상태가 괜찮은 탓인지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표정은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9월 12일(이하 한국시간)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 2.1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1회와 2회 각각 홈런을 허용하는 등 좀처럼 볼티모어 타선을 압도하지 못한 류현진은 3회에도 2점을 추가로 내줬고, 결국 아웃카운트 7개만을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타선이 11점을 뽑아주며 패전투수는 면했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투구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류현진은 "몸 풀 때도 그랬고 나쁘지 않았다"라며 전반적으로 컨디션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1회 실투 한 개가 홈런으로 연결됐고, 2회는 그 선수(오스틴 헤이스)가 잘 쳤다"라며 실투와 불운이 겹쳤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지난 등판에서 슬라이더 비중을 높였다가 팔에 다소 무리가 왔다고 밝혔다. 이후 로테이션을 정상 소화한 뒤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몸 상태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 그러나 류현진은 "당연히 이 로테이션대로 돌아간다"라고 말하면서 추가 휴식 필요성을 일축했다.

이어 류현진은 "(팔꿈치는) 전혀 문제 없다. 몸 상태 괜찮다"라는 말을 덧붙이며 일각에서 우려하는 컨디션 저하에 대해 부인하기도 했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7이닝 더블헤더 경기에서 초반 대량 실점으로 어려운 분위기를 만들어 야수들에게 너무 미안했다"라며 죄책감 아닌 죄책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5점의 열세를 뒤집고 승리를 만들어 낸 선수들에게 "너무 도움을 받은 것 같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특히 7회 초 역전 투런 홈런을 쏘아올린 조지 스프링어를 향해서는 "몸만 안 아프면 최고의 야수라고 생각한다"라며 기대에 부응하는 멋진 홈런을 터트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류현진은 최근 부진으로 평균자책이 4점대까지 상승한 것에 대해서는 "매 시즌 (낮은) 평균자책이 첫 번째 목표였다. 올해는 한 달 동안 대량 실점 경기가 많아지면서 높은 숫자로 가고 있다"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시즌 막판이기 때문에 더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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