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믿을 수 없는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선보였다. 타선의 도움으로 패전은 면했지만 웃을 수는 없었다.

류현진은 9월 12일(이하 한국시간)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올해 볼티모어전 4경기에 등판, 3승 1패 평균자책 3.33을 기록 중이었다.

이전까지 볼티모어를 상대로 준수한 투구를 보여줬던 류현진이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류현진은 1회 말 2아웃을 잘 잡은 후 트레이 맨시니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어 앤서니 산탄데르에게 몸쪽 패스트볼을 던지다 왼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내줬다.

2회 초 타선이 동점을 만들었지만 류현진은 이 동점 상황을 또 지키지 못했다. 류현진은 1사 2, 3루에서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내줬고, 이어 오스틴 헤이스에게도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5점째를 내줬다.

여기까지도 아쉬웠지만 류현진의 실점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3회 말 다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한 류현진은 라이언 맥캐나에게 좌익수 옆으로 굴러가는 2루타를 맞으며 2점을 더 허용했다. 결국 토론토 벤치는 여기서 류현진을 마운드에서 내렸다.

후속 투수 로스 스트리플링이 실점하지 않으며 류현진은 이날 2.1이닝 8피안타 1볼넷 4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이닝과 자책점 모두 올 시즌 가장 좋지 않은 기록이다. 시즌 평균자책은 4.11이 됐다.

류현진이 프로 데뷔 후 100이닝 이상 던진 시점에서 4점대 평균자책을 기록한 것은 한화 이글스 시절이던 지난 2009년(22경기 144이닝 ERA 4.06)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지난 등판에서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였다가 다소 무리를 했던 류현진은 그 후유증을 쉽게 털어내지 못했다. 지난 경기처럼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절반 이상 던졌지만, 구속은 그때만큼 나오지 않았다. 결국 이는 상대 타선의 먹잇감이 되면서 류현진을 이르게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류현진이 패전투수는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류현진이 내려간 후 토론토는 한때 스코어 5대 10 상황까지 몰렸다. 그러나 5회 제이크 램의 적시타를 신호탄으로 토론토는 추격에 나섰다. 결국 7회 초 조지 스프링어의 투런 홈런 등으로 4점을 올리며 토론토는 1차전을 11대 10으로 승리했고, 류현진의 패전도 지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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