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김광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시즌 중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얼굴에 있는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해 미국 땅을 밟은 이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확산되는 바람에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했다. 이 때문에 시즌이 중단됐던 지난해 5월에는 "가족 생각이 많이 난다. 가족과 통화하는 걸 즐기고 있지만 그래도 가족이 그립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는 김광현에게 귀국 의사를 묻기도 했다. 그러나 미국 현지 상황이 좋지 않게 흘러가면서 결국 김광현은 팀 동료 애덤 웨인라이트의 가족과 2020년 봄을 보내야 했다.

그런데 미국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올해 4월 김광현은 "7월 날씨가 풀리고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면 (가족들이) 여름방학 때 올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지금 보니 가능할 것 같다"라며 여름에 가족이 미국을 방문하기를 희망했다.

부시 스타디움을 방문한 김광현의 가족(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부시 스타디움을 방문한 김광현의 가족(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트위터)

김광현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김광현의 부모님과 부인, 두 아이가 미국을 찾아온 것이다. 지난 7월 18일(한국시간)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경기장에 가족들을 초대했다.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상대 팀 타자를 더 많이 생각했다"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지만 가족 앞에서 호투를 펼쳤다는 것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통역과 함께 밥을 해 먹었다는 김광현은 오랜만에 맛보는 '집밥'을 반가워했다. 어머니가 해준 김치찌개와 생선구이가 제일 맛있었다고 밝힌 김광현은 "여태까지 내가 했던 요리는 정말 한식이 아니었다고 생각했다"라며 집밥을 먹고 힘을 냈다고 고백했다.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광경이 아이들에게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던 김광현은 등판 사이에도 가족에게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 'MLB.com'의 제프 존스 기자에 따르면 김광현은 20일 가족들과 함께 세인트루이스 시립 박물관을 찾았다고 한다.

휴식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경기장에 돌아온 김광현은 취재진을 향해 "너무 피곤하다"라며 배트를 지팡이처럼 쓰는 척을 했다. 존스는 이를 소개하며 "김광현은 이 말을 미소와 함께 이야기했다"라고 설명했다.

몸은 힘들어도 오랜만에 가족과 보내는 단란한 시간에 김광현은 즐거워하고 있다. 김광현의 가족은 23일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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