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양현종(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MLB) 40인 로스터에서 제외된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은 결국 '리빌딩 팀'이라는 상황이 발목을 잡았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6월 18일(이하 한국시간) 로스터 조정을 단행하면서 양현종을 양도지명(DFA) 처리했다. 다저스에서 우완 데니스 산타나(25)를 데려오면서 빈 자리가 필요했고, 결국 양현종이 희생양이 된 것이다.

산타나는 95마일 전후에서 형성되는 싱커를 주 무기로 하는 투수로, 올 시즌 메이저리그 16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 6.00을 기록 중이다. 분명 잠재력은 있는 선수지만 아직까지 보여준 것은 많지 않은 선수다.

양현종은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8경기(4선발)에 등판,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 5.59를 기록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양현종과 산타나는 큰 차이가 없다. 그렇다면 결국은 성적 이외의 부분이 큰 원인이 된 것이다.

18일 텍사스로 이적한 데니스 산타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18일 텍사스로 이적한 데니스 산타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디 애슬레틱'의 텍사스 담당 기자인 레비 위버는 양현종과 산타나의 운명을 가른 것은 결국 '나이'였다고 분석했다. 위버는 "산타나의 성적은 대단하지 않다"라고 말하면서도 "나무 말고 숲을 본다면, 한 가지 요인은 산타나가 25세이고 양현종은 33세라는 것이다"라며 텍사스가 더 어린 산타나에게 기회를 줬다고 보았다.

이어 위버는 텍사스의 현재 상황도 주목했다. 위버는 "리빌딩 팀에서 33세 선수라... 흠... 크리스 데이비스가 어떻게 됐는지를 봐라"라며 현재 리빌딩에 집중하고 있는 팀 상황이 양현종을 밀어냈다고 말했다.

위버가 언급한 데이비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홈런왕 출신인 데이비스는 텍사스에서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34세의 데이비스는 텍사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똑같은 성적, 똑같은 역할이라도 리빌딩 팀에서는 아무래도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더 주기 마련이다. 이런 냉정한 논리에 결국 양현종은 어렵게 밟은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다시 내려오게 됐다. 과연 양현종은 다시 빅리그로 복귀할 수 있을까.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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