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사진=화상 인터뷰 캡처)
김광현(사진=화상 인터뷰 캡처)

[엠스플뉴스]

허리 부상을 극복하고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6월 16일(이하 한국시간)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6이닝 3피안타 5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은 경기 초반 연달아 볼넷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이어나갔다. 2회까지는 실점 없이 넘어갔지만 3회 무사 2, 3루 위기에서는 결국 한 점을 내주고 말았다. 그나마 실점 이후 안정을 되찾으면서 6회까지 버티면서 김광현은 결과적으로 호투를 펼쳤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광현은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닝이 지나면서 허리 상태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라고 말하며 조금씩 부상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볼넷을 많이 줬다는 게 아쉽다"라며 자신의 투구에 만족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강한 타구가 많이 안 나왔고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져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광현은 "다음 경기에는 마운드에서 '7이닝 스트레치' 노래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최근 세인트루이스는 제네시스 카브레라, 지오바니 가예고스, 알렉스 레예스 등이 불펜에서 철벽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데뷔를 한 이후 올해가 가장 중간투수가 좋다고 생각한다"라는 포수 야디어 몰리나의 발언을 소개한 김광현은 "긴 이닝을 던져 이 선수들에게 무리를 주지 않는 역할을 하겠다"라며 선발투수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시즌 초부터 부상과 부진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김광현은 '마인드 컨트롤'을 통해 자신을 안정시키고 있다. 김광현은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아 나를 구석으로 몰아갔다"라며 최근에는 조금 더 편하게 마음을 먹고 나니 마운드에서 여유가 생겼다고 고백했다.

한편 김광현은 최근 메이저리그의 이슈인 이물질을 이용한 투구에 대해서도 의견을 개진했다. 김광현은 "타자가 파울을 쳐서 이물질이 묻은 공을 잡은 적이 있었는데 너무 싫었다"라는 경험을 이야기하며 자신은 이물질 대신 로진을 많이 묻히는 걸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광현은 KBO와 메이저리그의 공인구를 비교하며 "한국 공이 실밥이 얇고 크기가 작다"라고 설명하며 오늘 경기의 공이 KBO 공인구와 가장 비슷했다고 이야기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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