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오타니 쇼헤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강판 후에도 그라운드에 남아 분전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오타니는 5월 12일(한국시간)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 겸 2번 타자로 나섰다. 지난 6일 경기 이후 6일 만의 선발 등판이었다.

앞선 4차례 등판에서 제구 난조로 이닝 소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오타니는 이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오타니는 2회 카일 터커에게 볼넷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이날 단 하나의 볼넷도 내주지 않으며 휴스턴 타선을 압도했다.

5회 터커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오타니는 7회까지 휴스턴 타선을 1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호투했다. 그러나 팀이 0대 1로 뒤진 상황에서 등판을 마치며 오타니는 패전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오타니는 더그아웃에서 쉬는 대신 우익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팀이 8회 초 타일러 워드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기 때문에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함이었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20세기 이후 10탈삼진 이상을 잡은 후 투수가 아닌 다른 포지션으로 들어간 사례는 오타니가 역대 3번째라고 한다. 앞서 1970년 샘 맥도웰이 15탈삼진을 잡은 후 2루수로 들어간 것이 마지막 사례다.

그러나 에인절스는 8회 말 율리에스키 구리엘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4점을 내주며 결국 1대 5로 패배했다. 오타니는 9회 초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타니는 이날 마운드에서는 7이닝 4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고, 타석에서는 7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터트리며 찬스를 만들었다. 오타니는 2018년 5월 21일 이후 처음으로 7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비록 승리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마운드에서 환골탈태한 모습을 보여주며 향후 등판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들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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