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진행하는 김광현(사진=엠스플뉴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진행하는 김광현(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선발 등판 일정이 확정됐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감독은 4월 14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뷰를 통해 김광현이 18일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리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투수로 출격한다고 발표했다.

3월 중순 불펜 피칭 도중 허리 통증을 느낀 김광현은 꾸준히 컨디션을 점검했지만 결국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하고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이후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투구수를 끌어올리며 복귀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김광현은 복귀와 함께 또 다른 과제를 떠안게 됐다. 바로 '타격'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는 단축 시즌으로 인한 부상 방지를 위해 내셔널리그에도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노사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며 올 시즌에는 투수도 다시 타석에 서야 한다.

김광현은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시절 세 차례 타석에 들어섰다. 2007년에는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냈고 2009년에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2010년 6월 23일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8회말 2사 만루 상황에 대타로 나와 풀카운트 끝에 3루 땅볼로 물러난 것이 마지막 타석 경험이다.

그러나 김광현은 아마추어 시절 좋은 타격을 선보였던 기억이 있다. 김광현은 안산공고 3학년 시절 41타수 17안타로 0.415라는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2루타 7개, 홈런 1개를 때려내며 정확도와 장타력을 동시에 뽐냈다.

지난해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방망이를 잡았던 김광현은 "내 스윙이 스즈키 이치로 같지 않냐"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당시 허구연 해설위원은 "길고 무거운 방망이에 적응하는 것이 관건이다"라고 평가했다.

김광현은 복귀를 앞두고 14일 부시 스타디움에서 주루 연습을 펼쳤다. 베이스에서의 리드, 태그업 등을 훈련한 김광현은 본격적으로 타석에 설 준비를 하고 있다.

김광현이 타석에 들어오게 된다면 세인트루이스 역사상 두 번째로 타석에 들어서는 한국 선수가 된다. 앞서 2016년 오승환(삼성 라이온즈)이 두 차례 타석에 들어와 모두 삼진으로 돌아선 적이 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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