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일본 광고에 출연했던 오 사다하루(왼쪽)와 행크 애런(사진=광고 영상 캡처)
1990년 일본 광고에 출연했던 오 사다하루(왼쪽)와 행크 애런(사진=광고 영상 캡처)

[엠스플뉴스]

일본프로야구(NPB) 통산 868홈런을 기록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오 사다하루(왕정치) 소프트뱅크 호크스 회장이 홈런 기록으로 인연을 맺은 행크 애런을 추모했다.

오 회장은 1월 2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을 통해 애런에게 보내는 추모사를 발표했다. 애런은 전날 밤 애틀랜타의 자택에서 향년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오 회장은 현역 시절 애런의 통산 755홈런 기록을 깨며 일본 내에서 '세계의 홈런왕'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비록 리그 수준과 구장 크기로 인해 미국에서는 인정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홈런레이스와 광고 촬영 등을 함께 하면서 인연을 맺어왔다.

"애런은 755홈런이라는 당시 세계 기록을 만들어 냈고 홈런이나 안타, 타점 등 기록이 모두 대단했다"라고 말한 오 회장은 애런이 오랜 기간 현역으로 활약하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귀감이었다고 말했다.

애런을 '신사'라고 표현한 오 회장은 세계유소년야구 추진위원회를 통해 다시 한번 애런과 인연을 맺었다고 한다. 오 회장은 "건강했을 때는 매번 방문해 유소년 야구 보급에 힘썼다"라고 말하며 애런이 야구를 널리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오 회장은 "멋진 야구 인생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고인에 대한 추모와 감사를 전했다.

한편 1982년 동대문야구장에서 애런과 홈런레이스를 펼쳤던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도 <엠스플뉴스>를 통해 "행크 애런은 미국야구가 추구하는 가치를 잘 보여주는 사람"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애런에게 타격 지도를 받았던 이 이사장은 "사람이 참 인자하고 따뜻했다. 훌륭한 인격을 갖춘 분이란 인상을 받았다"라며 고인을 기억했다.

행크 애런에게 타격 지도를 받는 이만수 이사장(사진=이만수 제공)
행크 애런에게 타격 지도를 받는 이만수 이사장(사진=이만수 제공)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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