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크 애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행크 애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MLB) 역대 홈런 2위(755홈런)에 올라있는 전설적인 홈런왕 행크 애런이 영원히 우리 곁을 떠났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1월 23일(한국시간) 애런이 애틀랜타에 있는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향년 86세.

애런은 니그로리그 출신으로 1954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전신인 밀워키 브레이브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약관 20살의 나이부터 122경기에 나온 애런은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기 시작했다.

23시즌을 뛰면서 애런은 홈런왕 4회, 타점왕 4회, 타격왕 2회 등을 기록했다. 데뷔 2년 차인 1955년부터 은퇴 직전인 1975년까지 메이저리그 최장 기록인 21년 연속 올스타에 선정되면서 인기와 실력을 동시에 겸비한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애런은 1974년 4월 9일 통산 715번째 홈런을 기록하면서 베이브 루스가 가지고 있던 메이저리그 통산 홈런 1위 타이틀을 가져왔다. 1975년 밀워키 브루어스 이적 후 이듬해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애런은 통산 타율 0.305 755홈런 2297타점 OPS 0.928의 기록을 남겼다.

비록 애런의 통산 홈런 기록은 2007년 배리 본즈(762홈런)에 의해 경신됐다. 그러나 본즈가 금지약물을 복용한 사실이 알려진 현재로서는 진정한 홈런왕으로 애런만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애런은 은퇴 후 애틀랜타 구단의 경영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쳤다. 최근까지도 애런은 흑인 인권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의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다. 1982년에는 97.8%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했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애런은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었고 그의 품위와 위상은 그의 업적을 능가할 정도였다"라는 말로 애런을 추모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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