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 간격이 길기로 소문난 페드로 바에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투구 간격이 길기로 소문난 페드로 바에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투구 간격이 길기로 소문난 투수를 영입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단장이 2021시즌 기용법(?)을 벌써 예고했다.

'휴스턴 크로니클'의 챈들러 롬은 1월 16일(이하 한국시간) 제임스 클릭 휴스턴 단장의 재밌는 발언을 소개했다. 휴스턴은 지난 14일 우완 페드로 바에즈(32)와 2년 계약에 합의했다.

지난해까지 다저스에서 뛰었던 바에즈는 통산 355경기 21승 15패 101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 3.03을 기록했다. 체인지업과 빠른 볼의 조합으로 수년 동안 다저스의 불펜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그런데 바에즈는 마운드에서 또 다른 면모로 유명하다. 바에즈는 마운드에서 인터벌이 길기로 소문난 선수다. 바에즈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투구 간격 30.3초를 기록, 같은 기간 300이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가장 긴 인터벌을 자랑했다. (2019년 리그 평균 24.9초)

이런 면모 때문에 바에즈는 '인간 우천 연기(human rain delay)'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이 별명은 원래 타석에서 루틴이 길기로 유명했던 마이크 하그로브(전 시애틀 감독)의 별명이나 투수 쪽에서는 바에즈가 차지했다.

이러한 바에즈의 악명(?)을 잘 알고 있는 클릭 단장은 "바에즈를 7회에 등판시키겠다"고 말했다. 왜 하필 7회일까. 답은 '맥주 판매' 때문이었다. 메이저리그는 보통 7회 종료 시점에서 경기장 내 맥주 판매를 중단한다. 이 때문에 경기가 빨라지면 맥주를 마실 시간도 줄어든다.

그런데 바에즈가 7회에 등판하면 관중들이 맥주를 마실 시간을 벌 수 있다. 클릭 단장도 "맥주 판매가 끝나기 전 모든 이들이 맥주를 여유 있게 마실 시간을 제공할 계획이다"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물론 바에즈를 항상 7회에 등판시키겠다는 말은 단장의 농담에 가깝다. 하지만 바에즈가 필승조로 자리 잡아 7회에 올라오게 된다면 올 시즌 미닛메이드 파크를 찾는 팬들은 7회 여유 있게 맥주를 마실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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