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입단식에서의 류현진(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토론토 입단식에서의 류현진(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엠스플뉴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이번 스토브리그의 핵심으로 평가받았다. 지난해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하면서 추가 영입을 통해 더 높은 곳으로 향하려는 의지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월 16일(이하 한국시간) 현재까지는 빈털터리에 가깝다. 11월 초 좌완 로비 레이와 1년 8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을 제외하면 모두 마이너리그 계약이었다. 관심을 보였던 리암 헨드릭스와 DJ 르메이휴 역시 타 팀으로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그러나 토론토도 할 말은 있다. 토론토 전담 해설자가 이러한 토론토의 억울한 입장을 대변했다. 전 메이저리그 포수이자 캐나다 '스포츠넷'의 해설자로 활약하는 조 시달은 16일 자신의 SNS에 토론토가 FA 시장에서 활약하기 어려운 사정을 이야기했다.

시달은 토론토 팬들이 이것만큼은 기억해야 한다면서 "FA 선수들이 계약을 하려면 그들은 토론토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팀 혹은 도시가 그들을 유혹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하는 건 쉽지 않다"며 지리적 문제로 인해 타 팀과의 경쟁에서 불리한 점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시달은 토론토가 프란시스코 린도어(메츠)와 리암 헨드릭스(화이트삭스)를 데려오길 원했을 것이지만 여러 문제로 인해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억해야한다. 그들은 연봉 제안과는 상관없이 토론토를 선택해야 한다"며 연고지 역시 계약 불발의 이유라고 주장했다.

현재 토론토는 남은 FA '빅3'인 조지 스프링어, 트레버 바우어, J.T. 리얼무토 영입에 여전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시달은 "이 선수들은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하면서도 "다른 팀들에 비해 많은 계약기간이나 연봉이 필요할 것이다"라며 선수들이 토론토를 선택한 이득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시달은 그러면서 류현진의 사례를 들었다. 2019시즌이 끝난 후 FA로 나온 류현진은 나이와 부상 경력으로 인해 대박 계약은 힘들다는 예상을 받았다. 그러나 토론토는 류현진에게 4년 8000만 달러를 안겨주며 계약에 성공했다. 타 팀에 비해 큰 규모의 계약을 제시하면서 캐나다로 올 '명분'을 만든 것이다.

토론토는 미국에 연고를 둔 타 팀과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FA 영입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과연 토론토는 이번 FA 시장에서 대어를 낚을 수 있을까.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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