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 엡스타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테오 엡스타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를 거치며 '저주 브레이커'로 이름을 날린 테오 엡스타인(48)이 이번에는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에 합류한다.

MLB 사무국은 1월 15일(한국시간)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 명의의 성명문을 발표하고 엡스타인이 사무국에서 일하게 됐다고 발표했다.

엡스타인이 받게 된 직책은 '경기 문제에 관한 자문역'으로, 사무국과 구단의 분석팀과 협의해 규칙 변경에 불러오는 효과에 대해 분석하고 판단하는 일을 맡게 된다.

엡스타인은 "메이저리그가 현장의 문제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도울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는 그라운드 내 변화가 팬들에게 재미를 주는 동시에 야구의 특징을 지키는 데 관심이 있다"며 향후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우리의 노력을 보완하고 다음 세대 팬들을 위해 메이저리그 발전에 기여하는 데 그의 통찰력을 사용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지난 2002년 말 보스턴 단장으로 부임한 엡스타인은 공격적인 트레이드를 통해 팀을 재편했고, 2004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며 '밤비노의 저주'를 깼다. 이후 엡스타인의 보스턴은 2007년에도 정상에 올랐다.

2011시즌이 끝난 후 시카고 컵스의 야구 운영 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엡스타인은 뼈를 깎는 리빌딩에 들어갔다. 그 결과 2016년 월드시리즈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를 누르고 108년 만에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엡스타인은 지난해 11월 제드 호이어 당시 단장에게 사장 자리를 넘기고 현직에서 물러났다. 향후 거취를 두고 많은 말이 나왔던 엡스타인은 결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일각에서는 엡스타인의 사무국 합류가 커미셔너 자리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다. 베테랑 기자 피터 개몬스는 엡스타인이 과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 래리 루치노 사장의 권유로 로스쿨 학위를 땄던 사실을 언급했다. 루치노는 이에 대해 "엡스타인은 언젠가 커미셔너가 될 사람이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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