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싸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사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 엠스플뉴스에서는 2020 MLB 코리안리거들의 활약상을 결산하는 '최고의 순간' 시리즈를 총 4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입니다. 그 3편은 'KK' 김광현입니다.

[엠스플뉴스]

역대 6번째로 KBO에서 메이저리그(MLB)로 직행한 한국 선수가 된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첫 시즌은 기대 이상이었다. 1년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

김광현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유력했다. 그러나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시즌이 미뤄지면서 모든 게 꼬였다. 결국 마무리 투수로 시작한 김광현은 팀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또 한 번 쉬어가야했다.

그 사이 선발진에 합류한 김광현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연속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기도 하며 호투를 펼쳤다. 부상과 부진으로 혼란스러웠던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에서 애덤 웨인라이트와 함께 굳건히 자리를 지켜줬다. 김광현은 최종 8경기(7선발)에 나와 3승 무패 1세이브 39이닝 24탈삼진 평균자책 1.62를 기록하면서 기대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냈다.

얼떨떨한 MLB 첫 시즌을 보낸 김광현의 올해 활약상을 살펴보자.

1. 시범경기에서의 강렬한 인상

스프링캠프에서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와 5선발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친 김광현은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했다. 첫 등판인 2월 23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메츠전 1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김광현은 시범경기 4경기에 등판했다. 이 기간 8이닝 동안 11탈삼진을 잡으며 실점은 하지 않는 짠물투구를 자랑했다.

2. 선발 탈락, 그리고 불안했던 MLB 데뷔전

시범경기 좋은 활약을 펼쳤음에도 코로나19로 개막이 미뤄지면서 김광현은 결국 불펜으로 시즌을 시작했다. 7월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팀이 5-2로 앞서던 9회 등판한 김광현은 세이브 상황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긴장한 모습의 김광현은 연달아 주자를 출루시키더니 호세 오수나의 적시타로 2점을 내줬다. 그러나 이후 안정을 찾은 김광현은 후속 타자를 직선타와 병살타로 잡아내며 데뷔전에서 세이브를 올렸다.

3. 극적인 선발 로테이션 진입

세인트루이스는 7월 말부터 무려 2주간 한 경기도 진행하지 못했다. 선수단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이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마르티네스를 대신해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에 진입했다.

첫 선발 등판이었던 8월 18일 시카고 컵 전에서는 3.2이닝 소화에 그쳤지만 이후 무자책 행진이 시작된다. 8월 23일 데뷔 첫 승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무자책을 기록했다. 첫 4번의 선발 등판에서 역대 두 번째로 낮은 0.44의 평균자책을 기록하기도 했다.

4. 갑작스러운 신장 질환, 그러나 건강한 복귀

호투하던 김광현은 부상에 발목 잡혔다. 9월 7일 등판 예정이었던 김광현은 투구 전날 갑작스러운 신장 경색으로 인해 등판이 취소됐다. 많은 이들의 우려를 샀지만 김광현은 의연했다.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른 후 김광현은 복귀전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 후 최고의 투구를 보여줬다.

5.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1선발로

한 시즌 내내 좋은 활약을 펼치며 세인트루이스 선발진을 지킨 김광현은 포스트시즌 데뷔도 남달랐다. 당초 3~4선발로 예상됐던 김광현은 투구 일정과 좋은 기록 덕분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비록 4회도 채우지 못하고 3.2이닝 3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리드를 지키며 팀의 승리에 발판을 만들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