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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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

2020년 월드시리즈가 6차전에서 LA 다저스의 승리로 끝난 후 케빈 캐시 탬파베이 레이스 감독은 잠이 들지 못했다. 6차전의 투수 교체가 아른거렸기 때문이다.

미국 '탬파베이 레이스'는 10월 29일(이하 한국시간) 시리즈를 끝마친 캐시 감독과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캐시 감독은 전날 있었던 6차전에서 투수 교체 실패로 인해 여론의 포화를 맞아야 했다.

6차전 탬파베이의 선발이었던 블레이크 스넬은 5회까지 1피안타 9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저스 타선을 압도했다. 그러나 캐시 감독은 6회 1사 후 오스틴 반스의 안타가 나오자 73구만을 던진 스넬을 곧바로 마운드에서 내렸다. 스넬이 상대 세 번째 타순에서 피안타율 0.304, 피OPS 0.913으로 좋지 않았던 기록에 기반한 교체였다.

그러나 후속 투수였던 닉 앤더슨이 2루타와 폭투, 내야 땅볼로 2점을 내주면서 결과적으로 캐시 감독의 투수 교체는 실패로 돌아갔다. 연이은 등판으로 컨디션이 떨어지며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 6경기 연속 실점을 하던 앤더슨을 고집한 것이 패착이었다. 결국 이 실점이 결승점이 되면서 탬파베이는 1-3으로 패배했다.

밤에 잠을 한숨도 못 잤다는 캐시 감독은 "고통스러운 결정이었다. 패배도 고통스러웠다"며 전날 경기를 떠올렸다. 캐시 감독은 여전히 투수 교체 상황이 눈앞에 아른거린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캐시 감독은 투수 교체 상황 자체는 옳았다고 자평했다. 캐시 감독은 "그게 실수였나? 아니, 실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결정 자체는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정을 하고 느낌이 좋았다. 단지 결과가 싫을 뿐이다"라며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스넬을 믿지 못했다는 지적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캐시 감독은 "내가 스넬을 믿지 못했다는 말이 가슴을 때렸다"며 "앤더슨을 많이 신뢰했다는 이야기였다"는 말과 함께 스넬을 못 믿어서 내린 건 아니었다고 말했다.

캐시 감독은 이어 역전 점수를 허용한 앤더슨을 옹호했다. 앤더슨은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무려 10경기에 등판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앤더슨 본인 역시 "에너지가 떨어졌다"며 연투의 여파가 있었다고 말했다. 캐시 감독은 "앤더슨의 투구를 비난하는 건 부적절하다. 비난을 한다면 중요한 상황마다 앤더슨을 등판시킨 내 잘못이다"라며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을 알고 있다는 캐시 감독은 결국 여론을 뒤집을 길은 다음 시즌 우승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충분히 해냈다"던 캐시 감독은 "그러나 월드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둘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말도 이해한다"며 6차전의 실패를 거울삼아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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