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가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클레이튼 커쇼가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화려한 정규시즌 성적에도 가을만 되면 눈물 흘렸던 클레이튼 커쇼(32·LA 다저스)가 드디어 웃었다.

다저스는 10월 28일(이하 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리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1988년 이후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르게 됐다.

우승이 기쁘지 않은 선수는 없겠지만 특히 커쇼에게 모든 이의 시선이 모아졌다. 정규시즌 최고의 활약을 선보이고도 포스트시즌 부진으로 우승을 번번이 놓쳤던 커쇼이기에 더욱 그랬다.

2008년 데뷔한 커쇼는 통산 175승 76패 평균자책 2.43을 기록하며 한 시대를 풍미하고 있다. 2011년 첫 사이영상을 수상한 이후 세 차례 사이영상(2011, 2013, 2014)과 한 번의 MVP(2014)를 수상하며 리그를 그야말로 압도했다.

그러나 커쇼는 가을만 되면 고개를 숙였다. 2008년부터 무려 10시즌이나 포스트시즌에 등판한 커쇼는 지난해까지 통산 9승 11패 1세이브 평균자책 4.43으로 부진했다. 이상하리만큼 가을만 되면 버티지 못했다. 월드시리즈에 2번 올라갔으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9번째 도전이었던 지난해에도 구원으로 올라왔다 백투백 홈런을 맞는 등 좌절을 맛봤다.

그랬던 커쇼가 이번 가을에는 '승리의 아이콘'으로 탈바꿈했다. 5차례 등판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5이닝 4실점)을 제외하면 모두 3실점 이하로 막아냈다. 특히 월드시리즈에서는 2경기에 나와 2승 평균자책 2.31을 기록하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가을 징크스'를 털어낸 커쇼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후련한 마음을 드러냈다. 커쇼는 "우리는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나는 과거에 관심이 없고 지난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관심이 없다"면서 과거에 얽매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우승했다. 다른 게 뭐가 중요해?"라며 우승에 대한 기쁨을 드러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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