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NLDS 5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후 기뻐하는 카펜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2011년 NLDS 5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후 기뻐하는 카펜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사이영상 수상자 출신인 크리스 카펜터(45)가 최근 메이저리그(MLB) 팀들의 투수 운용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0월 27일(이하 한국시간) 과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에이스였던 카펜터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통산 144승을 거둔 카펜터는 2005년 21승 5패 평균자책 2.83을 기록하면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또한 세인트루이스를 두 차례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기도 했다.

올 시즌 MLB 포스트시즌에 선발로 나선 104명의 투수 중 6이닝 이상 투구한 선수는 28명, 7이닝 이상을 던진 선수는 8명으로 나타났다. 과거에 비해 선발투수의 비중이 줄어들고 불펜 투입이 빨라진 것이다.

"미친 일이야. 분명히 경기가 바뀌고 있다"고 말한 카펜터는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변화는 세이버메트릭스와 통계를 바탕으로 한다. 그러나 4.2이닝이나 5.1이닝을 던지고 노히터나 완봉을 한 것처럼 칭찬받는 걸 보는 건 힘들다"며 선발이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하는 현 상황을 지적했다.

카펜터는 게릿 콜(양키스)을 언급하면서 "(이닝 소화와 타선 압도)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는 엘리트 투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다니엘 폰세데레온(세인트루이스)처럼 좋은 구위를 가지고 있지만 제구가 되지 않는 선수도 있다"며 많은 투구 수과 볼넷으로 인해 불펜에 과부하가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카펜터는 선발진의 이닝 감소로 불펜진의 투입이 잦아지면 투수들의 수명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카펜터는 "구원투수들을 계속 혹사시키면 기대수명이 줄어들 것이다"라고 말하며 "양 리그 지명타자제가 유지된다면 완전히 다른 게임이 될 전망이다"라고 예측하기도 했다.

카펜터는 2011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로이 할러데이(8이닝 1실점)와 선발 대결을 펼치며 완봉승을 기록했다. 이는 현재까지 MLB 마지막 포스트시즌 양 팀 선발 8이닝 이상 소화 경기이기도 하다. 또한 2011년 36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 전체 이닝 1위(237.1이닝)를 기록했다. 이런 카펜터이기에 현 상황이 만족스럽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 2020 MLB 생중계, 엠스플뉴스 PC/모바일/앱에서 시청하세요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