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이적 후 첫 패전을 안았다. 결과보다 좋지 않았던 것은 과정이었다.

류현진은 7월 31일(이하 한국시간)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진땀을 흘린 류현진은 결국 이날 4.1이닝 9피안타 5탈삼진 1볼넷 5실점으로 투구를 마감했다. 팀이 4-6으로 패배하며 류현진은 첫 패배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개막전에서 4사구를 4개나 내줬던 류현진은 이날 1개의 볼넷만을 내주며 지난 경기보다는 공격적인 투구를 보였다. 그러나 이번 등판에서 류현진에게 볼 수 있었던 희망적인 부분은 이것이 전부였다.

류현진은 이날 패스트볼 구속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류현진은 포심 평균 구속이 90.7마일(약 145.9km/h)이 나왔다. 빠르지는 않지만 리그 최고 수준의 체인지업을 바탕으로 위력을 배가했다.

하지만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31일 경기에서 류현진은 포심 평균 구속이 88.9마일(약 143km/h), 투심까지 합치면 88.5마일(약 142.4km/h)이 나왔다. 이는 90.2마일(약 145.2km/h)을 찍었던 25일 경기보다도 2마일 가까이 감소한 수치다.

속구 구속의 하락은 자연히 변화구의 위력을 떨어뜨렸다. 류현진이 이날 던진 93개의 공 중에서 헛스윙을 유도한 변화구는 5개에 불과했다(슬라이더 3, 체인지업 1, 커브 1). 그나마도 슬라이더가 높은 쪽으로 몰리며 범타 유도에 어려움을 겪었다. 커브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미 포심을 노리고 들어오는 워싱턴 타자들은 커브를 골라냈다.

결국 관건은 속구 구속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달려있다. 다만 올 시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뒤늦게 시작하면서 몸 상태를 만드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마냥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류현진 본인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구속이 떨어졌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지만 몸 상태가 좋기 때문에 구속은 반등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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