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사진=엠스플뉴스 DB)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사진=엠스플뉴스 DB)

[엠스플뉴스]

팀 역사상 최초의 흑인 감독인 데이브 로버츠(48) LA 다저스 감독이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미전역에서 일어나는 흑인 인권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다.

미국 'LA 타임스'는 6월 2일(한국시간) 최근의 사태와 관련해 로버츠 감독과 인터뷰를 나눴다. 흑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로버츠는 지난 2015년 다저스 역사상 최초로 흑인 감독이 됐다.

로버츠는 자신의 아버지가 겪었던 경험을 소개했다. 지난 2017년 세상을 떠난 아버지 웨이몬 로버츠는 편모 가정에서 자랐다. 고등학교에서도 유일한 흑인 학생이었다. 해병대에서 30년간 복무한 로버츠의 아버지는 일생을 편견과 맞서야만 했다.

로버츠는 "아버지의 경험은 오늘날까지도 일어나는 투쟁과 같다"면서 수십 년 동안 변한 것이 거의 없다는 사실 때문에 화가 났고 좌절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발전하기를 바라지만 불행하게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2016년 NLDS에서 만난 로버츠 감독과 베이커 감독(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2016년 NLDS에서 만난 로버츠 감독과 베이커 감독(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이어 로버츠는 "불행하게도 미국의 지도자들은 우리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그들이 듣기에 불편한 대화를 꺼리는 지도자라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모두는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고,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더 많은 요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접한 로버츠는 "(아이들이) 흑인을 괴롭히는 부조리의 원인을 이해하기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로버츠는 자신의 세대보다는 아이들의 세대에서 더 좋은 세상이 만들어지길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한편 로버츠는 올 시즌 더스티 베이커 휴스턴 애스트로스 감독과 함께 메이저리그의 둘뿐인 흑인 감독으로 남아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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