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와 캔자스시티의 스프링캠프지인 애리조나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텍사스와 캔자스시티의 스프링캠프지인 애리조나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MLB)의 애리조나 무관중 개막 방안에 대해 현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4월 8일(이하 한국시간) 'MLB의 미친 '애리조나 플랜'은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라는 칼럼을 게재했다.

앞서 'AP 통신'은 7일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가 애리조나주 피닉스 일대에 모여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애리조나는 구장 간 이동거리가 짧아 경기를 진행하기 유리하다.

나이팅게일은 선수들이 4개월 이상 가족과 떨어져 자신의 건강과 의지를 희생하기로 합의하면서 올해 급여를 대부분 받기를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2명의 MLB 구단주는 'USA투데이'에 선수들의 연봉을 삭감하지 않고는 어떤 계약도 승인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익이다.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면 관중 수익이 감소한다. 또한 애리조나에서 경기가 진행되면 동부 지역 팬들이 새벽에 경기를 봐야 하는 상황이 생겨 TV 중계료 또한 감소할 수 있다. 그리고 구장 광고와 구장 명명권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한다.

애리조나의 기후도 문제다. 애리조나의 주도인 피닉스는 여름 기온이 40℃를 넘나드는 매운 더운 곳이다.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도 피닉스에 대한 유머가 돌 정도다. 나이팅게일은 "가장 좋아하는 선수들이 피닉스의 여름에 40℃ 이상의 더위를 견디는 걸 보며 가학적인 즐거움을 느끼지 않는 한 누가 새벽까지 보겠느냐"라고 말했다.

한편 애리조나 무관중 경기에 대해 MLB 사무국은 8일 "안전한 곳에서 코로나19가 안정화된 시점에서 개막할 것이다"라며 "한 지역에서 경기를 여는 것도 논의했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보였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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