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소토와 앤서니 렌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후안 소토와 앤서니 렌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벼랑 끝에 몰린 워싱턴 내셔널스가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워싱턴은 30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서 7-2로 이겼다. 이로써 워싱턴은 시리즈 전적을 3승 3패로 맞췄고, 월드시리즈 우승 향방도 최종전인 7차전에서 가려지게 됐다.

‘가을 여포’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저스틴 벌랜더와의 맞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스트라스버그는 1회 2점을 내주며 흔들렸으나 8.1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가을 에이스' 이미지를 굳혔다. 반면 벌랜더는 5회 아담 이튼과 후안 소토에게 징검다리 홈런을 맞아 5이닝 3실점의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워싱턴 타선에선 앤서니 렌던이 홈런 포함 3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둘러 공격의 흐름을 주도했다.

1회부터 점수가 났다. 1회 초 트레이 터너가 내야안타에 이은 희생번트로 2루에 안착했고, 렌던이 중전 적시타로 선제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그러자 휴스턴은 곧바로 반격했다. 1회 말 2루타와 폭투로 3루에 안착한 조지 스프링어가 호세 알투베의 희생플라이 때 동점 득점을 올렸고 1사 후 알렉스 브레그먼이 역전 솔로 홈런 손맛(1-2)을 봤다.

4회까지 잠잠하던 워싱턴 타선은 5회 홈런 두 방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1사에 이튼이 벌랜더의 실투성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렸고, 2사 후엔 후안 소토가 우월 솔로 아치로 3-2 역전에 앞장섰다. 소토는 홈런을 때린 후 1루 코치에게 배트를 넘기려다 떨어뜨리며 1회 브레그먼의 홈런 세레머니를 고스란히 따라 했다.

워싱턴은 7회엔 ‘스리피트’ 규정에 발목이 잡혔다. 무사 1루에 3루수 방면 느린 땅볼을 때린 터너는 1루를 향해 전력질주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1루수 구리엘과 부딪혔고 심판진은 곧장 ‘수비 방해’를 선언했다. 파울라인 안쪽으로 뛰어 ‘3피트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 그 이유. 데이브 마르티네즈 감독은 ‘오심’이라며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원심이 유지됐다.

그래도 워싱턴은 흔들리지 않았다. 어수선한 상황 속에 타석에 선 렌던은 7회 2사 1루에 5-2로 달아나는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앞선 ‘수비 방해’ 아쉬움을 달랬다. 한편, 마르티네즈 감독은 공수 교대 시간에 거칠게 항의하다 결국 퇴장됐다.

9회 렌던의 방망이가 재차 불을 뿜었다. 9회 초 2사 1, 2루에 렌던이 경기에 쐐기를 박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것. 스트라스버그는 9회 초 첫 타자를 범타 처리한 뒤 불펜진에 바통을 넘겼고, 뒤이어 투입된 션 두리틀은 1사 후 코레아에게 2루타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경기 결과는 워싱턴의 7-2 완승.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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