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벌랜더(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저스틴 벌랜더(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저스틴 벌랜더(36·휴스턴 애스트로스)가 피홈런 두 방에 아쉬움을 삼켰다.

벌랜더는 30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월드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공 93개를 던져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에선 통산 30경기(29선발)에 등판해 14승 10패 평균자책 3.35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던 벌랜더는 월드시리즈 무대에선 유독 고전했다.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듯 이 무대에선 6경기 통산 0승 5패 평균자책 5.73에 그쳤다. 이번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도 6이닝 4실점으로 애를 먹었던 벌랜더는 팀 우승이 달린 6차전에서도 악순환을 끊어내지 못했다.

1회부터 실점을 내줬다. 1회 초 선두타자 트레이 터너가 비디오 판독 끝에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아담 이튼은 희생번트를 대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위기에 몰린 벌랜더는 앤서니 렌던과의 7구 승부 끝에 결국 중전 적시타를 내줘 첫 실점을 기록했다.

휴스턴 타선이 1회 말 호세 알투베의 희생플라이와 알렉스 브레그먼의 솔로포로 경기를 2-1로 뒤집자 벌랜더도 2회 초 호투로 화답했다. 아스드루발 카브레라를 삼진, 라이언 짐머맨을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데 이어 빅터 로블레스를 삼진처리해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했다.

3회엔 불안했다. 3회 첫 두 타자는 연달아 범타로 잘 막았으나 이튼, 렌던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특히 렌던은 연신 파울타구를 만들어내며 벌랜더를 끈질기게 괴롭혔다. 그래도 실점은 없었다. 후안 소토에게 2루수 땅볼을 유도해 이닝을 넘겼다.

벌랜더는 4회에도 주자를 내보냈다. 선두타자 하위 켄드릭을 좌전 안타로 내보냈고 1사 후엔 라이언 짐머맨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 빅터 로블레스에게 연달아 슬라이더만 던져 3구 삼진을 이끌어내더니 얀 곰스에겐 초구 슬라이더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해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문제는 5회였다. 5회 초 터너는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요리한 벌랜더는 이튼에겐 동점 솔로포를 헌납했다. 실투성 슬라이더가 곧장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2사 후 벌랜더는 소토에게 연거푸 하이 패스트볼을 던졌는데, 5구째 속구가 방망이에 걸려 그대로 역전 솔로홈런(2-3)으로 연결됐다. 소토는 홈런을 때린 후 1루 코치에게 방망이를 넘기다 떨어뜨리며 1회 알렉스 브레그먼의 홈런 세레머니를 고스란히 되갚았다.

MLB.com 사라 랭스는 "벌랜더는 이번 포스트시즌에 피홈런 8개를 허용했다. 이는 2017년 클레이튼 커쇼가 기록한 단일 포스트시즌 최다 피홈런 타이기록"이라고 꼬집었다.

벌랜더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팀이 2-3으로 끌려가던 6회 초 브래드 피콕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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