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류현진(우)(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거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류현진(우)(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류현진(32·LA 다저스)이 지난해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인 것은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현지에서도 이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MLB.com은 지난 18일(한국시간)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아들인 6명의 수락 전후를 다뤘다. QO란 원소속팀이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에게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 액수로 1년 계약을 제시하는 것을 말한다. 선수가 이를 거절하고 시장에 나서면 ‘신인 지명권 손실’이라는 족쇄를 달게 된다.

지금까지 QO를 수용한 선수는 80명 중 6명에 불과했다. 류현진도 이들 중 한 명. 지난해 11월 중순 류현진은 자신의 부상 이력과 급격하게 얼어붙은 FA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다저스의 QO를 수용한 바 있다.

MLB.com은 "QO 제안 및 수용은 다저스 구단과 류현진 모두에게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류현진은 2013년 다저스에 입단한 이후 마운드에 오를 땐 수준급 활약을 선보였다. 2018년까지 그의 통산 평균자책은 3.20이었다. 하지만 그는 6시즌 동안 100차례 미만·600이닝 이하의 투구를 했다"며 "많은 구단이 류현진의 부상 이력에 대해 우려를 표했지만, 다저스는 몇 차례의 공백 기간을 견딜 정도의 뎁스를 보유하고 있었다“며 류현진이 QO를 수락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MLB.com은 “QO 수용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결과를 냈다. 류현진은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등재되긴 했지만, 29경기에 선발 등판해 182.2이닝을 소화했다. 경기 수와 이닝 모두 신인 시절인 2013년 이래로 가장 많았다”며 “데뷔 첫 올스타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섰고 평균자책 부문 1위(2.32)에 오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올겨울 다시 FA 자격을 취득하는 류현진은 이번엔 상당한 수준의 계약을 따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곧이어 제레미 헬릭슨, 닐 워커, 브렛 앤더슨, 콜비 라스무스, 맷 위터스의 사례를 다룬 MLB.com은 “류현진의 2019시즌은 QO 수용 사례 중 최상의 시나리오다. 류현진에 앞서 QO를 수락한 5명 가운데 위터스만이 계약 후 더 높은 WAR을 쌓았다"며 "류현진은 QO를 받아들인 선수 중 최초로 연봉이 상승하는 선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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