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세인트루이스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가을 좀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타선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2·3차전 득점이 총 2점에 그칠 정도로 방망이가 차갑게 식었다. 사실 득점 두 개도 타자들이 오롯이 낸 점수는 아니었다.

세인트루이스는 15일(한국시간)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서 1-8로 졌다. 1, 2차전을 내리 내줘 승리가 절실했지만, 3차전도 일방적인 흐름이 전개됐다. 한 번만 더 지면 포스트시즌 탈락이다.

3연패에 빠지는 동안 세인트루이스는 고작 2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1차전엔 마무리 다니엘 허드슨이 ‘출산휴가’로 떠난 워싱턴 마운드와 맞붙었으나 아니발 산체스와 션 두리틀의 호투에 막혀 1안타 무득점 빈공에 허덕였다. 허드슨과 두리틀을 제외하고 믿을만한 투수가 없다고 평가되던 워싱턴 불펜진을 마운드로 끌어내지 못했다.

2차전엔 겨우 영봉패를 면했다. 다만 깔끔한 점수는 아니었다. 8회 2사에 호세 마르티네즈가 워싱턴 '셋업맨' 두리틀을 상대로 적시 2루타를 쳤지만, 사실 중견수 테일러의 판단이 좋았다면 충분히 잡힐법한 타구였다.

세인트루이스 타선은 3차전에도 스트라스버그의 호투에 꽁꽁 묶였다. 이번엔 7안타를 때리며 몇 차례 기회를 맞았지만, 집중력이 부족했다. 0-7로 끌려가 패색이 짙던 7회에야 데용의 안타와 상대의 수비 실책으로 한 점을 뽑았는데 좌익수 후안 소토가 뒤로 미끄러져 송구 실책을 범하지 않았다면 자칫하면 또 영봉패 수모를 겪을 뻔했다.

'가을 좀비' 타선의 타격감은 디비전시리즈에선 나쁘지 않았다. 특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선 1회에만 10득점을 몰아치며 13-1 대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챔피언십시리즈에선 정반대로 방망이가 차갑게 식은 분위기다.

이제 월드시리즈에 오르려면 기적을 바라야 할 만큼 절박한 처지에 놓인 세인트루이스다. 참고로 3연패 후 4연승으로 월드시리즈 무대를 밟은 건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단 한팀 뿐이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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