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에서 또 주저앉은 커쇼(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포스트시즌에서 또 주저앉은 커쇼(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클레이튼 커쇼가 또 LA 다저스의 가을을 망쳤다. 8회 블론을 범해 다잡은 승리를 날렸다. 야심 차게 영입한 조 켈리는 연장 10회 만루포를 헌납하며 한술 더 떴고, 결국 다저스의 포스트시즌도 이렇게 막을 내렸다.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5차전서 3-7 역전패를 당했다. 반면 워싱턴은 시리즈를 3승 2패로 마쳐 챔피언십시리즈로 향하는 막차를 탔다. '내셔널리그 승률 1위' 다저스를 꺾는 이변을 연출한 워싱턴은 챔피언십시리즈에선 ‘가을 좀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자웅을 겨룬다.

선발 맞대결에선 6.2이닝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워커 뷸러의 판정승. 워싱턴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는 6이닝 3실점으로 뷸러에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커쇼가 8회 백투백홈런을 맞아 블론을 범했고 켈리가 연장 10회 말 하위 켄드릭에게 결승 그랜드슬램을 헌납해 그대로 경기가 기울었다.

1회 다저스가 먼저 점수를 뽑았다. 우선 선두타자 작 피더슨이 좌측 담장으로 향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애초 심판진은 홈런을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공이 철조망을 뚫고 나간 것으로 확인돼 인정 2루타로 번복됐다. 하지만 후속타자 먼시가 곧바로 선제 투런홈런(2-0)을 터뜨려 피더슨의 아쉬움을 달랬다.

다저스는 2회에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2회 선두타자 에르난데스가 중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이번 시리즈에서 12타수 10삼진으로 고전한 A.J. 폴락 대신 에르난데스를 선발 좌익수로 기용했는데, 마치 무력시위라도 하듯 중간 담장을 넘겼다.

선발 뷸러의 호투와 다저스의 견고한 수비진에 막혀 잠잠하던 워싱턴은 6회 한 점을 만회하며 추격이 불씨를 살렸다. 앤서니 렌던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고 후안 소토가 적시타를 쳤다. 하지만 3회 ‘알까기 실책’을 범했던 하위 켄드릭이 이번엔 병살타를 쳐 찬물을 끼얹었다.

뷸러는 7회 위기를 자초. 7회 커트 스즈키에게 던진 속구가 팔목을 강타하자 미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한 뷸러는 트레이 터너에겐 볼넷을 내줘 2사 1, 2루에 몰렸다. 그러자 다저스는 커쇼를 구원 투입하는 강수를 뒀고, 커쇼는 아담 이튼을 3구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지웠다.

하지만 워싱턴은 8회 극적으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가을’ 커쇼가 또 주저앉았다. 선두타자 렌던은 낮은 속구를 공략해 좌중월 솔로 아치를 그렸고 소토도 중월 홈런을 터뜨려 백투백 홈런을 완성했다. 커쇼의 뒤를 이어 등판한 마에다 겐타가 세 타자를 모두 삼진 처리해 추가점은 불발.

결국 경기가 연장으로 흐른 가운데 워싱턴은 10회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10회 초 이튼이 볼넷, 렌던이 2루타, 소토가 고의 4구로 장작을 쌓았고, 켄드릭이 역전 만루 홈런을 터뜨리며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불펜 방화로 다잡은 승리를 놓친 다저스는 10회 말엔 한 점도 만회하지 못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1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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