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 유(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다르빗슈 유(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다르빗슈 유(33·시카고 컵스)가 다시 한번 탈삼진 퍼레이드를 벌였다. 3경기 연속 12탈삼진 이상을 기록한 최초의 컵스 투수가 되는 영광을 누렸다. 하지만 9회 고비를 넘어서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컵스는 23일(한국시간)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서 2-3 역전패를 당했다. 이번 패배로 컵스의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우승 가능성은 사라졌고 와일드카드 진출 희망도 사그라들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는 이번 승리로 최소 와일드카드 진출을 확보했다.

다르빗슈는 지난 3경기에서 무시무시한 구위를 자랑했다. 지난 13일 샌디에이고전엔 탈삼진 14개를 솎았고 지난 18일 신시내티전(7이닝 13탈삼진 4실점)에선 컵스 투수 최초로 8타자 연속 삼진을 잡는 괴력을 뽐냈다.

이번 경기도 훌륭했다. 8.1이닝 12탈삼진 3실점을 기록, 3경기 연속 12탈삼진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내셔널리그에선 6명의 투수(랜디 존슨, 샌디 쿠팩스, 페드로 마르티네즈, 밥 깁슨, 커트 실링, 다르빗슈)밖에 작성하지 못한 진기록이다. 하지만 이러한 기록도 팀 패배로 묻혔다.

8회까진 흔들림이 없었다. 탈삼진 12개를 곁들이며 세인트루이스 타선을 1실점으로 봉쇄했다. 3회 폴 데용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건 옥에 티. 컵스는 6회에 터진 닉 카스테야노스의 솔로 홈런을 앞세워 2-1 리드를 이어갔다.

그러나 9회가 문제였다. 마땅히 믿을 만한 불펜이 없던 컵스는 선발 다르빗슈를 9회에도 밀어붙였는데 이 선택이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다르빗슈는 3루타와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내주더니 안타와 2루타를 연달아 맞아 2-3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패전의 멍에를 쓴 다르빗슈는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좌절감을 느낀다. 내 생애 최악의 날”이라며 “우리는 이겼어야 했다. 특히 오늘은 더욱더 승리가 필요했다”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이번 패배로 컵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은 2.1%로 대폭 줄었다. 6연패 수렁에 빠지기 전까지 팬그래프가 예상한 컵스의 ‘가을야구’ 진출 가능성은 무려 76.7%였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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