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 LA 다저스)이 드디어 부진의 늪에서 탈출했다. 제이콥 디그롬(31 뉴욕 메츠)과 명품 투수전을 벌이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키웠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공 90개를 던져 2피안타 무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아울러 평균자책 선두자리(2.35)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첫 22경기에선 평균자책 1.45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던 류현진은 최근 4경기에선 평균자책 9.95에 그치며 극심한 부진에 허덕였다. 이에 한 차례 휴식을 취하고 밸런스를 조정하는 시간을 가졌고 이 휴식이 약이 됐다.

경기 초반엔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주무기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하면서 메츠 타자들은 좀처럼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지 못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정리한 류현진은 2회엔 로빈슨 카노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3회엔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맞은 안타 한 개를 제외하곤 단 한 명의 주자로 누상으로 내보내지 않았다.

마의 4, 5회도 무사히 넘겼다. 지난 4경기에선 경기 초반 순항하다 4, 5회에 무너지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번엔 달랐다. 4회와 5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았다. 지난 18일 애틀랜타전 이후 4경기 만에 5이닝 이상을 소화한 것도 긍정적인 부분.

타순이 세 바퀴째에 접어든 시점에도 류현진은 흔들림이 없었다. 6회 제이콥 디그롬은 기습 번트를 시도했으나 포수 땅볼로 잡혔고 메츠의 1, 2번 타자 로사리오와 데이비스도 각각 헛스윙 삼진, 중견수 뜬공으로 돌아섰다.

7회에도 호투 퍼레이드를 이어갔다. 제프 맥닐을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피트 알론소를 루킹 삼진으로 솎았다. 알론소에게 던진 바깥쪽 투심이 살짝 빠졌는데 포수 러셀 마틴이 훌륭한 프레이밍으로 스트라이크 판정을 유도했다. 곧이어 류현진은 윌슨 라모스를 3구 삼진으로 잡아 이닝을 매조졌다.

이후 류현진은 양 팀이 0-0으로 맞선 8회 초 1사에 대타 에드윈 리오스와 교체됐다. 팀 타선이 침묵을 지켜 아쉽게 시즌 13승은 불발됐다.

한편, 디그롬은 7이닝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류현진과 함께 명품 투수전을 연출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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