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의 그동안 봉인했던 슬라이더를 꺼내 들었다. 쿠어스필드에 오른 산 사나이들도 류현진의 '비밀 무기' 슬라이더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공 80개를 던져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평균자책은 1.74에서 1.66으로 낮췄다.

비록 12승 도전은 무산됐지만, 쿠어스필드 악몽을 씻어내는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아울러 팀도 콜로라도를 5-1로 제압하고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류현진은 따로 준비한 게 있느냐는 말에 “경기 준비는 항상 똑같다. 달리 생각한 것은 여기에서는 한 이닝, 한 이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평소 6~7이닝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오늘은 1이닝, 1이닝씩 실점하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마운드에 올랐다”고 답했다.

류현진의 ‘천적’이라고 불리던 놀란 아레나도도 3타석 모두 무안타로 물러났다. 1회 첫 승부에선 3루수 방면으로 까다로운 타구를 허용했는데 맥스 먼시가 얕은 타구를 잘 처리했다. 류현진은 “첫 타석 땅볼이 호수비에 막혀 안타로 연결되지 않았다. 운이 따랐다. 항상 빠른 카운트에서 공격한다는 걸 알고 그에 맞게 던졌다”고 경기를 되돌아봤다.

이날의 효자 구종은 커터와 슬라이더였다. 커터의 구속이 시속 80마일 초반대에서 90마일에 이를 정도로 다양했는데 류현진은 80마일대 초반 구종이 “슬라이더”라고 밝혔다. 어깨 부상 이후 류현진의 슬라이더를 거의 던지지 않았었다.

류현진은 “옛날처럼 느린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게 왼손 타자들을 상대로 주효했다. 커터보다 스피드가 조금 느리면서 각이 큰 것을 던지고 싶었다”고 쿠어스필드에서 호투를 펼친 비결을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류현진은 이날 호흡을 맞춘 포수 윌 스미스에 대해선 “전혀 불편한 건 없었다. 계속해서 좋은 사인을 냈다. 고개를 많이 저을 필요가 없었다. 좋았다”고 호평했다.

현장취재 조미예 특파원 miyejo@gmail.com

글/정리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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