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쿠어스필드 악몽을 씻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공 80개를 던져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평균자책은 1.74에서 1.66으로 하락. 다만 타선이 침묵을 지켜 승리 요건을 갖추진 못했다.

사이영상 유력후보 류현진은 그동안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구장에서 통산 성적은 1승 4패 평균자책 9.15. 특히 지난 6월 29일 콜로라도 원정에선 4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특유의 팔색조 투구로 콜로라도 타선을 꽁꽁 묶었다. 커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전략이 제대로 먹혔다. ‘천적’과의 승부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체인지업, 커터, 슬라이더로 놀란 아레나도를 3타석 연속 봉쇄했다.

1, 2회는 삼자범퇴. 1회 2사에 아레나도에겐 3루수 땅볼을 유도했는데 맥스 먼시가 까다로운 타구를 잘 처리했다. 2회도 데이빗 달을 2루수 땅볼, 이안 데스몬드를 우익수 직선타, 욘도 알론소를 1루수 직선타로 솎아내며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신고했다. 모처럼 내야진이 견고한 수비를 선보였다.

류현진은 3회엔 실점 위기를 겪었다. 1사 후 토니 월터스에게 우측 펜스를 강타하는 2루타를 허용했고 2사 2루엔 찰리 블랙몬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그런데 우익수 코디 벨린저가 정확한 홈송구로 홈으로 향하던 2루 주자를 잡아내면서 다행히 첫 실점 위기를 넘겼다.

4회엔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2사 후 달에게 2루타를 내준 류현진은 이안 데스몬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1루를 채웠다. 이후 알론소와의 승부에선 4, 5, 6구를 연달아 커브로 던져 1루수 땅볼로 연결했다.

5회부턴 다시 안정을 찾았다. 투구수 12개로 세 타자를 범타로 솎았다. 류현진은 6회엔 블랙몬에게 높은 속구를 던져 경기 첫 삼진을 신고했고 트레버 스토리를 좌익수 뜬공, 아레나도를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며 퀄리티 스타트 요건을 갖췄다.

류현진과 팽팽한 투수전을 벌이던 헤르만 마르케스가 7회를 앞두고 워밍업 도중 오른 허벅지에 이상을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경기가 지체된 상황. 이후 류현진은 0-0으로 맞선 7회 말 페드로 바에스에게 바통을 넘겼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