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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공작소] 미네소타 트윈스는 어떻게 부활에 성공했나

  • 기사입력 2019.07.17 17:00:02   |   최종수정 2019.07.17 09: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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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소타 부흥의 주역 넬슨 크루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미네소타 부흥의 주역 넬슨 크루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2017년, 메이저리그에는 새로운 역사가 쓰였다. 직전 시즌에 100패를 당한 팀이 이듬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미네소타 트윈스. 개막전 기준 연봉 총액이 22위로 다소 낮은 순위였고 팬그래프가 예상한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5%에 불과했던 팀이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기적을 만들어냈다.

 

뉴욕 양키스라는 천적에 가로막힌 그들의 가을 야구는 단 1경기로 막을 내렸지만, 예상 외의 성적에 고무된 프런트 오피스는 오프시즌 동안 무려 6000만 불을 투자해 전력을 보강했다. 특히 팀의 약점으로 지적된 마운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이에 2018시즌 미네소타의 개막전 연봉 총액은 약 1억 3천만 달러로 구단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기적은 일장춘몽이었을까? 미네소타는 4월 14일 지구 1위에서 밀려난 이후 단 한 번도 1위를 탈환하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구 2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긴 했지만 그들이 속한 아메리칸 리그 중부 지구가 최약체였던 탓에 와일드카드는 언감생심이었다.

 

미네소타 수뇌부는 실패를 인정하고 부활을 위한 준비에 전념했다. 전년도보다 개막전 기준 연봉 총액이 1천만 달러 줄긴 했지만 2018시즌 추락의 원인으로 지목된 타선의 보강에 집중했고 FA 계약으로 넬슨 크루즈, 조나단 스쿱 등을 영입했다.

 

감독도 교체되었다. 2018시즌 미네소타를 이끌었던 폴 몰리터 감독은 3년 계약 중 겨우 1년을 채우고 경질되었다. 그의 빈 자리는 탬파베이에서 전략 코치를 맡고 있던 로코 발델리가 채웠다. 발델리는 1981년생으로 메이저리그 최연소 감독 기록을 경신했으며, 감독 경험이 전무했는데도 불구하고 새로운 미네소타를 이끌 사령탑으로 선정되었다.

 

 

미네소타가 2019시즌에 앞서 스토브리그에서 지출한 금액은 4800만 달러로 전년도와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그들은 2019년 전반기에만 56승 33패를 기록하며 아메리칸 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그들을 바꿔놓은 걸까?

 

홈런으로 일낸다

 

 

미네소타 수뇌부는 2018시즌 추락의 원인을 타선에서 찾았다. 2017년에는 메이저리그 전체 기준 각각 7위와 16위였던 득점과 홈런이 2018년에는 각각 13위와 23위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팀 내에는 25홈런 타자가 전무했다. (에디 로사리오가 24홈런으로 팀 내 1위를 기록했다)

 

이에 ‘홈런 지상주의’로 기울어가는 리그의 트렌드에 맞춰 미네소타는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 타자들을 영입했다. 시애틀에서 연 평균 40홈런을 친 넬슨 크루즈, 볼티모어 시절 30홈런 시즌을 2번이나 기록한 조나단 스쿱, 30홈런을 치고도 탬파베이에서 방출된 C.J. 크론이 그들이다.

 

새로운 타자의 영입은 분명 타선의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미네소타 타선에는 더 큰 영향을 미친 요인이 있다.

 

 

미네소타는 2017시즌에 앞서 새로운 타격 코치 제임스 로슨을 영입했다. 로슨은 양키스에서 마이너리그 히팅 코치를 역임하며 애런 저지와 개리 산체스의 성장에 혁혁한 기여를 한 인물이다.

 

로슨의 부임 이후 타선의 볼넷 및 삼진 비율이 점점 줄어들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공을 당기고, 띄우며, 강하게 치기 시작했다. 지표에서 알 수 있듯 미네소타 타선은 2018년 잠시 부침을 겪으면서도 로슨의 지시를 충실히 수행했고 결국 2019년에 이르러 각성에 성공했다.

 

 

로슨이 특히 강조한 것은 ‘적극적인 스윙’이다. 그의 타격 철학을 완전히 수용한 타자들은 스트라이크 존 안팎을 가리지 않고 공격적으로 배트를 휘두르기 시작했다. 2019시즌 미네소타 타선의 O-Swing%와 Z-Swing%은 각각 리그 4위와 1위에 해당한다. 게다가 2018시즌과 비교했을 때 그 증가치가 각각 4.4%P와 5.9%P로 압도적인 리그 1위를 차지했다.

 

투수진의 안정화

 

 

한편, 투수진은 웨스 존슨이라는 새로운 코치를 맞이했다. 존슨은 대학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한 최초의 투수 코치로, 생체 역학을 연구했으며 구속 향상에 일가견이 있다고 알려진 코치였다.

 

존슨은 미네소타 투수진의 문제점을 ‘경쟁력이 떨어지는 패스트볼의 빈번한 구사’로 진단했다. 2018시즌, 그들은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59.1%의 패스트볼을 구사했지만, 0.370의 xwOBA를 기록하며 리그 24위에 그쳤다.

 

존슨이 이끄는 2019시즌 미네소타의 투수진은 리그 14위에 해당하는 52.4%의 패스트볼을 구사한다. 6.7%P라는 패스트볼 비중 감소는 리그에서 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xwOBA는 0.355를 기록하며 0.015의 감소를 보였다. 이는 리그 5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xwOBA : 출구 속도와 발사 각도로 계산되는 기대되는 가중 출루율

 

뿐만 아니라 존슨은 ‘구속 상승’에 일가견이 있는 코치다. 그는 패스트볼의 경쟁력이 뛰어난 투수들에게 그 비중에 상관없이 구속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아래 3명의 투수는 올 시즌 패스트볼 구속 상승과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호세 베리오스-제이크 오도리지-카일 깁슨-마틴 페레스-마이클 피네다로 이어지는 선발 로테이션 또한 미네소타의 상승세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미네소타의 도약 원인 1순위가 압도적인 타격 성적임은 분명하지만 그를 든든히 지탱하는 투수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변수는 존재한다

 

미네소타는 0.629의 승률로(전반기 기준) 아메리칸 리그 중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득실차 +110, 5할 이상 승률 팀과의 대결에도 60% 승률 등의 지표는 미네소타의 성적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고 있다. 미네소타 수뇌부 또한 극심한 부진에 빠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매디슨 범가너 영입을 문의하는 등 대권을 위한 준비를 착실하게 하고 있다.

 

전력도 전력이지만, 미네소타가 대권을 노린다면 그들 스스로 극복해야 할 과제가 있다. 바로 ‘포스트시즌 울렁증’이다. 지난 2004년 양키스와의 디비전 시리즈 1차전 이후 포스트시즌 승리가 없는 미네소타는 현재 포스트시즌 13연패를 기록 중이다. 이는 1986~1998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최고 기록 타이다.

 

제이크 오도리지와 호세 베리오스가 확실한 원투 펀치로 성장했지만 그들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제 위력을 발휘하리라고는 장담하기 어렵다. 오도리지는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고, 베리오스는 2017년 와일드카드 양키스전에서 3이닝 3자책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네소타는 여전히 매력적인 팀이다. 팬그래프는 2019 시즌 미네소타가 82승을 거두리라 예상했으나 그들은 작년 이 시점보다 12승을 더 수확했다.

 

불과 몇 년 전 캔자스시티 로열스가 메이저리그에 몰고 온 ‘언더독의 반란’은 다시 잠잠해졌다. 재정적 한계에 다다른 캔자스시티는 다시 리빌딩으로 선회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우승 후 3년 만에 100패를 당하고 말았다.

 

미네소타는 캔자스시티와 많이 닮았다. 스몰마켓에다가 AL 중부지구 소속이라는 점까지. 과연 미네소타도 2017년의 좌절을 뒤로 하고 왕좌를 거머쥘 수 있을까? 실로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다.

 

야구공작소

이창우 칼럼니스트

 

기록 출처=Baseball Savant, FanGrap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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