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강정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공백 기간이 길었던 탓일까. 가능성을 보였지만 강정호(32·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남은 시즌 입지는 불안하다.

강정호는 전반기 51경기에 출전해 타율 .171 8홈런 20타점 OPS .630을 기록했다. 시즌 초반 주전 3루수로 지목됐던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성적이다.

강정호는 시즌 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8개의 대포를 쏘아올려 홈런 부문 1위에 올랐다. 음주운전 사건 후 길었던 공백기를 딛고 기록한 성적이기에 기대감이 커졌다. 개막 4경기 만에 홈런포를 가동할 때만 해도 기대는 현실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세가 시작됐다. 4월 7일 신시내티 레즈전을 시작으로 7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몰아치는 장면이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개막 후 4월까지 멀티히트 경기는 두 차례에 불과했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강정호는 5월부터 선발출전 기회가 급격히 줄었다. 설상가상으로 14일 왼쪽 옆구리 부상을 당해 전열에서 이탈했다. 6월 9일 복귀했지만 주전 3루수 자리는 콜린 모란으로 대체된 후였다. 불안한 수비가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모란은 타율 .294 10홈런 49타점 OPS .815로 강정호가 메우지 못한 팀 공격을 대신했다.

백업으로 밀려난 강정호는 후반기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 전반기 최고의 순간들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해보자.

‘STL 천적’ 강정호, 4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 1타점 (4월 4일 세인트루이스전)

지난해 다승왕 마일스 마이콜라스를 상대로 시즌 첫 홈런을 작렬, 상대팀에 악몽을 다시 선사했다. 강정호는 2016년 부상 복귀전에서도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멀티홈런을 때린 바 있다.

‘부진 씻는 멀티히트’ 강정호,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4월 17일 디트로이트전)

7경기 연속 무안타에서 탈출했다. 첫 타석 깨끗한 좌전 안타에 이어 4회에는 투런포를 추가했다. 경기 후반에는 녹슬지 않은 수비력을 과시했다.

‘옆구리 부상 복귀’ 강정호,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6월 10일 밀워키전)

마이너리그에서 타격감을 조율한 강정호는 복귀 두 번째 경기에서 대포를 쏘아올렸다. 기선을 제압하는 투런포로 이 경기 팀의 유일한 타점을 기록했다.

‘이보다 극적일 수 없다’ 강정호,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7월 6일 밀워키전)

‘야구는 9회말 2사부터’라는 격언을 몸소 증명했다. 앞선 두 타석에서 2삼진으로 침묵했지만, 9회 6-6 동점을 만드는 솔로포를 터뜨려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황형순 기자 hshwang@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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