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와 영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선수들에게 골 세리머니 금지 지침을 내렸다. 감독과 선수들은 탐탁치 않은 반응이다.
최근 EPL 사무국은 선수들에게 골 세리머니 중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새 지침을 내렸다. 새 지침에는 악수와 하이파이브, 껴안기 등 세리머니 도중 밀접한 신체접촉을 금지한다는 내용이 더해졌다.
선수들 역시 구단을 통해 이와 같은 지침을 전달받았지만 잘 지켜지는 모습은 보기 어려웠다. 지침이 내려진 이후에도 선수들은 서로 껴안고 하이파이브를 하는 등 득점의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논란을 샀다.
나이절 허들스턴 체육부 장관은 SNS를 통해 "영국 내 모든 사람은 교류하는 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했다. 축구선수들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밝혔으나 현장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은 "방역 지침은 준수되어야 하지만 득점한 뒤 터져나오는 본능을 누르는 것이 선수들에게는 매우 힘든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축구는 감정적인 스포츠다. 선수들이 골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이와 같은 반발에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긴급 회의를 벌이기로 했다. 각 팀의 주장과 축구선수협의회 대표, 각팀 감독들이 화상으로 회의에 참여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도상현 기자 shdo@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