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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초 IOC 인증 스포츠전문의 “손흥민, 햄스트링 부상 재발 언제든지 가능” [이근승의 킥앤러시]

  • 기사입력 2021.09.15 12:55:24   |   최종수정 2021.09.15 12:5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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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최종예선 레바논전 이어 EPL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도 결장 

-“현대 의학은 햄스트링 부상 선수 복귀 시점 정확히 맞출 수 없다” 

-“햄스트링 완치 후 뛰는 선수 찾아보기 어려워”

-“근육의 빠른 회복법은 잘 먹고 푹 자는 것”

-“리오넬 메시도 휴식 없인 근육 100% 활용 불가능”

 

CM병원 이상훈 원장(사진 왼쪽). 이 원장은 정형외과 전문의다. 이 원장은 한 해 4천 명 이상의 스포츠 선수를 진료한다. 각종 국제대회에선 한국 대표팀 의무위원장으로 활약한다. 2017년엔 한국 의사 최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인 스포츠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했다(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CM병원 이상훈 원장(사진 왼쪽). 이 원장은 정형외과 전문의다. 이 원장은 한 해 4천 명 이상의 스포츠 선수를 진료한다. 각종 국제대회에선 한국 대표팀 의무위원장으로 활약한다. 2017년엔 한국 의사 최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인 스포츠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했다(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

 

9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레바논전 2시간을 앞두고 손흥민의 결장 소식을 알렸다. 원인은 오른쪽 종아리 근육 염좌였다. 

 

손흥민은 9월 11일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 원정 경기에도 결장했다. 손흥민이 빠진 토트넘 홋스퍼는 크리스털 팰리스에 0-3으로 완패했다. 

 

손흥민은 2020-2021시즌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바 있다. 손흥민은 8월 22일 2021-2022시즌 EPL 2라운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서도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다. 2020-2021시즌부터 손흥민의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긴다.

 

원인이 무엇이고 관리는 어찌해야 하는 걸까. 엠스플뉴스가 2017년 한국 의사 최초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공인 스포츠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CM병원 이상훈 원장에게 물었다. 

 

CM병원 이상훈 원장의 우려 “손흥민, 햄스트링 부상 재발 언제든지 가능하다”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은 2020-2021시즌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은 2020-2021시즌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9월 7일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 레바논과의 경기에 결장했습니다. 오른쪽 종아리 근육 염좌가 원인이었습니다. 손흥민은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 복귀 후 첫 경기인 9월 11일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리그 경기에도 결장했습니다. 

 

제가 손흥민을 진찰한 게 아닙니다. 손흥민의 상태가 어떤지 정확하게 이야기할 순 없어요. 말하기 조심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다만 2020-2021시즌부터 햄스트링 부상이 반복되고 있어요.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햄스트링 부상이요?

 

손흥민은 2020-2021시즌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습니다. 2021-2022시즌 EPL 2라운드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전에서도 아찔한 소식이 전해졌어요. 손흥민이 경기를 준비할 때부터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낀 겁니다. 손흥민은 이날 71분을 뛰었어요. 눈으로 보기에도 제 컨디션이 아니었습니다. 

 

손흥민은 8월 29일 2021-2022시즌 EPL 3라운드 왓퍼드전에서 87분을 뛴 뒤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뛸 수 있는 몸 상태였다고 합니다. 손흥민은 이날 결승골을 터뜨리기도 했죠. 햄스트링이란 게 참 복잡해요. 거길 다치면 골치가 아프죠. 

 

햄스트링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습니까. 

 

허벅지 뒤엔 3개의 근육이 있습니다. 이를 모두 햄스트링이라고 해요. 엉덩이를 뒤로 젖히고, 무릎을 굽힐 수 있게 해주는 근육들이죠. 햄스트링을 반으로 나누면 안쪽에 2개, 바깥쪽에 1개가 있습니다. 축구선수들은 바깥쪽 근육을 자주 다쳐요. 

 

이유가 있습니까. 

 

햄스트링 부상은 발에 힘을 줄 때보다 발을 앞으로 쭉 뻗을 때 생깁니다. 축구 선수가 뛰는 걸 떠올려보세요. 선수는 발을 쭉 내디디고 당기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햄스트링 부상은 발을 쭉 내디딘 상태에서 발을 당기는 순간 자주 발생해요. 찰나의 순간 근육이 찢어질 때가 많죠. 햄스트링 부상이라는 게 단어 하나로 표현하긴 어렵습니다. 경미한 부상부터 장기 결장이 불가피한 큰 부상까지 모두 포함하죠. 광범위한 개념입니다. 

 

광범위하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햄스트링 부상자는 자기공명영상법(MRI) 촬영을 해요. MRI로 확인이 힘들정도의 미세 파열부터 근육이 완전이 끊이진 경우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표현합니다. 손흥민은 전자일 가능성이 커요. 손흥민은 햄스트링에 문제가 생겼을 때마다 일찌감치 복귀했습니다.  

 

손흥민은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2020-2021시즌 리그 38경기 가운데 37경기에 출전했다. 이 중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건 딱 한 번이었다(표=엠스플뉴스)

손흥민은 두 차례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2020-2021시즌 리그 38경기 가운데 37경기에 출전했다. 이 중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건 딱 한 번이었다(표=엠스플뉴스)

 

축구 선수가 햄스트링 부상을 참고 뛸 수 있는 겁니까. 

 

정신력으로 버티는 거죠. 하지만, 몸은 거짓말을 못해요. 100% 몸 상태일 때와 스피드 차이가 큽니다. 제대로 못 뛰는 거예요. 뛸 때마다 통증이 느껴지니까.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선수의 복귀 시점은 어떻게 결정하는 겁니까. 

 

스포츠전문의가 힘들어하는 게 여기 있습니다. MRI는 선수의 복귀 시기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주지 못해요. 경미한 햄스트링 부상인 줄 알았던 선수가 6주 후에나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근육이 심하게 찢어졌는데 2주 후 경기에 나설 수도 있죠. 햄스트링 부상은 MRI상의 부상 정도와 휴식의 정도가 비례하지 않는 흔치 않은 부상입니다. 

 

그렇다면 햄스트링 부상 선수 복귀 결정은 누가 내립니까. 

 

팀이죠. 구단은 햄스트링을 다친 선수의 몸을 매일 테스트합니다. 별문제 없이 뛸 수 있다는 판단이 서면 출전하는 거예요. 여기엔 팀 주치의를 비롯한 의학 전문가 의견도 들어가죠. 그러나 햄스트링에 문제가 없다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운 까닭에 재발률이 높은 거예요. 

 

그래서 햄스트링 부상이 반복되는 거군요. 

 

햄스트링 완치 후 출전하는 선수는 드뭅니다. 특히나 손흥민은 한국 축구 대표팀뿐 아니라 토트넘에서도 핵심 선수예요. 손흥민은 자기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이기도 하죠. 통증이 남아있지만 뛸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자기가 먼저 복귀를 요청할 겁니다. 사실 다른 선수들도 비슷해요. 

 

비슷하다?

 

프로는 경쟁입니다.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사이 누군가에게 내 자릴 빼앗길 수 있어요. 리오넬 메시처럼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선수가 아닌 이상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이는 없을 겁니다.

 

햄스트링 부상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은 없습니까. 

 

축구는 90분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됩니다. 햄스트링 부상을 100% 방지하는 건 불가능해요. 의학계에서 주목하는 운동법은 있습니다. 노르딕 운동이라고 하죠. 햄스트링을 강화하는 훈련이에요. 의학계는 노르딕 운동이 햄스트링 부상 재발률을 떨어뜨린다고 봅니다. 햄스트링 부상이 잦은 선수일수록 비시즌 때 특별 관리를 해주는 게 좋을 거예요. 

 

“근육 회복 최고의 방법? 잘 먹고 푹 자는 것”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사진 왼쪽)(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사진 왼쪽)(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 돌입했습니다. 한국은 9월 2(이라크전 0-0), 7일(레바논전 1-0) 치른 최종예선 1, 2차전에서 1승 1무를 기록했어요. 경기력과 결과 모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로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컨디션이 꼽힙니다. 유럽 리거가 한국 도착 하루 이틀 만에 경기를 뛴다는 게 얼마만큼 어려운 겁니까. 

 

쉽게 설명하겠습니다. 근육은 쓴 만큼 휴식을 취해줘야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선수마다 회복 속도 차이는 있을 거예요. 하지만, 리오넬 메시도 매일 경기에 나설 순 없습니다. 세계 대다수 축구팀이 시즌 중 과도한 훈련을 자제하고 휴식에 집중하는 이유입니다. 경기에 모든 걸 쏟아낸 선수들이 훈련까지 병행하면 다음 일정까지 회복할 수 없어요. 

 

어떤 휴식이 빠른 회복을 돕습니까. 

 

간단해요. 음식과 잠입니다. 잘 먹고 푹 자는 게 최고예요. 그런데 유럽 리그 일정을 마친 선수들이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오게 되면 잘 먹고 푹 잘 수가 없습니다. 식사 시간이 불규칙해져요. 잘 시간에 음식이 몸으로 들어옵니다. 운동할 시간엔 잠을 자야 하죠. 특히나 유럽 리거들은 경기를 마치고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습니다. 근육이 정상적으로 회복을 못하는 거예요. 

 

근육이 회복을 못한다?

 

손흥민은 8월 29일 왓퍼드전을 마친 뒤 한국으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9월 2일 이라크전을 치렀죠. 손흥민은 4일 쉬었습니다. 비행시간과 시차를 고려하면 반나절 이상의 휴식 시간이 사라졌다고 봐야 해요. 3일 쉬고 경기에 나선 거죠. 그런 상태에서 전력으로 경기하는 건 매우 힘듭니다. 

 

아. 

 

세계 어느 리그든 일주일에 한 경기를 치릅니다. EPL 박싱데이처럼 1주일에 2, 3경기씩 치르는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곤 말이죠. 리그 일정을 마치면 최소 일주일은 쉬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근육이 제 기능을 한다는 거예요. 여기서도 선수 개인마다 차이가 있을 순 있습니다. 

 

회복에 일주일이 필요하다는 건 의학적으로도 검증된 겁니까. 

 

의학적으로 검증된 사실은 아닙니다. 유럽 축구는 산업이에요. 리그 일정을 1주일 간격으로 잡았을 때 선수들의 부상을 최소화하고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좋은 경기력을 이어간 거죠. 그 일정이 정착된 겁니다. 선수들도 일주일마다 경기를 치르는 것에 적응했고요. 유럽 리그 명장들이 잦은 A매치, 국제대회를 반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반대 이유요?

 

각 리그 상위권 팀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참여합니다. 자국 컵대회에도 참여해야 하죠. 경기 수가 많아요. 주축 선수의 체력 안배에 신경 쓰는 감독이 있지만 모두 그런 건 아닙니다. 많은 선수가 일주일에 2경기 이상 치러야 하죠. 국제축구연맹(FIFA)에선 A매치와 국제대회를 늘리려고 합니다. 주축 선수들의 몸에 문제 생길 확률이 커지는 거예요. 

 

아.  

 

선수에게 연봉을 주는 건 구단입니다. 선수는 구단 자산이죠. 선수가 다친다고 해서 국가대표팀이 책임지는 게 아닙니다. 구단이 선수 재활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야 해요.

 

유럽 리거가 대표팀에 합류해 100% 컨디션을 회복하려면 최소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한 겁니까.

 

유럽 리거의 몸은 리그 일정에 맞춰져 있습니다. 비행시간 빼고 최소 일주일은 쉬어야죠. 그러나 A매치 일정상 입국 후 1주일을 쉬는 건 불가능합니다.

 

한국 파울루 벤투 감독의 머릿속이 아주 복잡할 듯합니다. 

 

답답하겠죠. 대표팀은 유럽 리거가 합류한 후부터 관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월드컵처럼 대회를 앞두고 한 달 이상 준비하지 않는 한 100% 컨디션으로 끌어올릴 방법이 없는 거예요. 

 

손흥민만 걱정인 게 아닙니다. 2020 도쿄 올림픽에 출전한 황의조, 권창훈도 부상으로 쓰러졌습니다. 휴식기에 쉬지 못한 게 부상으로 이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휴식기엔 쉬어야 해요. 한 시즌을 마친 선수들이 쉬지 못하면 부상 확률이 커집니다. 당연한 얘기죠. 근육에 힘이 있으면 인대를 꽉 잡아줍니다. 웬만해선 안 다쳐요. 하지만, 근육에 힘이 풀리면 인대 부상이 비일비재합니다. 어느 종목이든 똑같아요.

 

10월엔 시리아와의 홈경기를 마친 뒤 이란 원정을 치러야 합니다. 

 

어려운 건 부정할 수 없습니다. 다만 유럽 리거의 컨디션 관리는 우리 힘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요.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심리적인 위축과 스트레스가 부상 가능성을 높이기도 하거든요. 컨디셔닝 재활 트레이너들이 음식과 시차 적응에 최대한 도움을 주는 게 최선입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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