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명예감독이 병마와의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축구인들은 “상황이 어찌하든 쾌유를 약속한 유 감독을 믿고 기다리는 게 현재로선 최선”이라고 공통된 말을 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4강 진출에 앞장선 미드필더 유상철(사진 왼쪽)(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4강 진출에 앞장선 미드필더 유상철(사진 왼쪽)(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49) 명예감독은 강한 사람입니다. 선수 시절 어느 팀을 만나든 절대 물러서는 법이 없었죠. 병마와의 싸움에서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유 감독을 믿고 쾌유를 바라는 게 아닐까 싶어요.” 유 감독과 인연이 깊은 축구인들의 공통된 얘기다.

유 감독은 2019년 10월 20일 췌장암 4기 판정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인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유 감독은 2019시즌 팀의 K리그1 잔류를 이끈 뒤 지휘봉을 내려놨다. 이후부턴 항암치료와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축구계와 멀어진 건 아니었다. 유 감독은 2020시즌 인천의 홈구장인 인천축구전용구장을 꾸준히 찾아 경기를 관전했다. 인천이 강등 위기에 놓였을 땐 감독 복귀를 추진하기도 했다. 2020년 11월 29일엔 수원FC와 경남 FC의 K리그2 플레이오프가 열린 수원종합운동장도 찾았다. 이후엔 축구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쾌유 약속한 유상철 명예감독 믿고 묵묵히 기다려야죠.”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명예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명예감독(사진=엠스플뉴스)

3월 29일 한 매체는 인천 유나이티드 유상철 명예감독이 위독해졌으며 암세포가 뇌까지 퍼져 한쪽 눈이 실명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유 감독과 절친한 친구로 알려진 한 지도자는 “올해 초 상태가 안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연락이 닿지 않아 정확한 상태는 알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항암치료가 말만 들어도 보통 힘든 게 아닙니다. 유 감독이 ‘주사를 맞으면 냄새나 맛에 굉장히 예민해져서 일주일 이상 아무것도 먹질 못한다’고 했어요. 유 감독 측근에게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족들과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은 다른 곳에 신경 쓰지 말고 회복에만 집중할 때예요. 하루빨리 건강한 얼굴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유 감독이 위독하고 왼쪽 눈이 실명된 건 사실이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몸 상태가 이전보다 안 좋아진 건 사실이다. 유 감독은 1월 입원 치료 후 2월부턴 통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4월엔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를 보고 향후 치료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축구계 관계자들은 묵묵히 병마와 싸우고 있는 유 감독을 향해 다음과 같은 공통된 메시지를 전했다.

“유 감독은 인천이 2020시즌 강등 위기에 몰렸을 때 감독 복귀를 고려한 사람입니다. 아무리 몸이 안 좋아도 축구에 대한 열정을 꺾을 순 없을 거예요. 유 감독은 2019시즌 인천의 K리그1 잔류와 건강한 복귀를 약속했습니다. 첫 번째 약속은 지켰어요. 두 번째 약속도 시간이 걸릴 뿐 지킬 겁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