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U-23 챔피언십 우승 주역, K리그에서도 활약 이어가는 중

-“올림픽 1년 연기, 어떤 선수가 치고 올라올지 알 수 없다”

-“어느 팀에서 뛰든 꾸준한 경기 출전과 경기력 보이는 게 중요”

-“U-23 대표팀, 코로나19로 올해 예정된 일정은 없는 상황”

한국 U-23 축구 대표팀 이동경(사진 왼쪽부터), 이동준(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U-23 축구 대표팀 이동경(사진 왼쪽부터), 이동준(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엠스플뉴스]

한국 U-23 축구 대표팀에 변화가 있을까.

코로나19로 2020년 도쿄 올림픽이 1년 연기됐다. 4월 4일엔 24세 이하 선수들의 올림픽 참가를 허용했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U-23(23세 이하)만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 축구 종목에 변화를 준 것.

축구계는 이 변화가 한국 U-23 축구 대표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은 1월 8일부터 26일까지 태국에서 열린 AFC(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 정상에 올랐다. 한국은 이 대회 우승으로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오세훈(상주 상무),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이동경(울산 현대), 정태욱(대구 FC) 등이 올림픽 도전 확정에 큰 역할을 했다.

1970년대 한국의 전방을 책임진 원로 축구인 김재한은 AFC U-23 챔피언십을 아주 재밌게 보았다우리 선수들이 기본기부터 개인 기량까지 흠잡을 데가 없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덧붙여 한국은 경기를 치를수록 경기력이 좋아졌다. 올림픽이 1년 연기됐지만 큰 걱정하지 않는다. 더 강한 팀으로 올림픽 본선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U-23 챔피언십 우승 주역, K리그 활약도 남다르네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우승에 앞장선 K리거(사진=엠스플뉴스)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우승에 앞장선 K리거(사진=엠스플뉴스)

AFC U-23 챔피언십 우승 주역은 올 시즌 K리그에서도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나 공격에 포진한 선수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지난해 12월 이른 입대를 선택한 오세훈(21)은 올 시즌 상주 상무의 전방을 책임지고 있다. 상주엔 진성욱, 이근호, 박동진, 허용준 등 전방 공격수로 뛸 선수가 즐비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오세훈은 올 시즌 6경기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

김재한은 오세훈은 볼을 다루는 능력이 남다르다장래를 예측할 수 없는 선수 중 하나라고 칭찬했다. 이어 수비를 등지는 것부터 연계, 결정력 등이 갈수록 좋아진다. 장신 스트라이커인데 움직임이 부드럽다. 이 선수가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지난해 K리그2에서 성장해 K리그1으로 돌아왔다. 지켜보는 재미가 큰 선수라고 했다.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우승 주역들이 K리그에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표=엠스플뉴스)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우승 주역들이 K리그에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표=엠스플뉴스)

K리그1에서 활약 중인 U-23 대표팀 출신 선수는 오세훈만 있는 게 아니다. 김대원(11경기 3골), 이동준(11경기 3골 2도움), 조규성(9경기 1골 1도움), 엄원상(7경기 1골 1도움) 등도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중원 사령관으로 AFC U-23 챔피언십 MVP(최우수선수상)를 받은 원두재(8경기), 정태욱(11경기 1골), 송범근 골키퍼(11경기 7실점) 등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인다.

MBC스포츠플러스 이상윤 해설위원은 올림픽 본선 티켓을 따낸 선수들이 K리그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꾸준함을 유지하는 게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이 1년 뒤 개막한다. 아주 긴 시간이다. 그사이 어떤 선수가 치고 올라올지 모른다.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이는 선수가 올림픽 본선으로 갈 수 있다. K리그에 태극마크를 달만 한 재능 있는 선수는 많다.이 위원의 얘기다.

“어떤 선수가 치고 올라올지 모른다”

한국 U-23 축구 대표팀 이동준(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한국 U-23 축구 대표팀 이동준(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020년 AFC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가 올림픽 본선으로 향한다는 보장은 없다. 이 대회에 참가한 선수는 23명이었다. 올림픽 본선에 갈 수 있는 선수는 18명뿐이다. 24세 초과 선수인 와일드카드 3명이 더해지면 도쿄로 향할 기존 선수는 더 줄어든다.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새로운 선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1월 AFC U-23 챔피언십엔 참가하지 못했지만 K리그에서 남다른 기량을 보이는 선수다.

대표적인 게 포항 스틸러스 공격수 송민규다. 2018시즌 포항에서 프로에 데뷔한 송민규는 올 시즌 K리그1 11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27경기에서 올린 공격 포인트(2골 3도움)를 일찌감치 넘어섰다.

FC 서울 미드필더 한찬희(8경기 1골), 중앙 수비수 김주성(11경기), 성남 FC 공격수 홍시후(8경기) 등도 언제든 태극마크를 달 자원이란 게 축구계 공통된 평가다.

송민규는 당장 올림픽에 신경을 쓰진 않는다팀에서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고 발전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최근 성장하는 게 느껴진다. 무서울 정도다. 이럴 때일수록 훈련에만 매진하려고 한다.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에 나서는 건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다. 지금처럼 나아가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올림픽 본선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의 참가 가능성도 크다.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 골든볼(MVP)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SV 다름슈타트)가 대표적이다. 벨기에 프로축구에서 뛰는 이승우(신트트라위던 VV)도 2021년 도쿄 올림픽 출전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예선에서 함께한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역시 본선에 함께할 가능성이 큰 선수다.

김재한은 U-23 대표팀 김학범 감독은 선수 보는 눈이 아주 좋은 지도자다. 공부도 멈추지 않는다. 그런 김 감독은 철학 역시 확고하다. 뛰는 무대는 중요하지 않다. 어떻게 뛰느냐가 핵심이다. 유럽팀 소속이지만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면 U-23 대표팀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 어디서 뛰든 꾸준한 경기력을 보이고 발전해야 한다고 했다.

U-23 대표팀은 코로나19로 일정이 불확실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A 대표팀은 10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이후엔 U-19 대표팀이 챔피언십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U-23 대표팀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2021년 도쿄 올림픽을 향한 경쟁은 멈추지 않는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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