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 2월 24일 2020시즌 K리그 개막 잠정 연기

-경남 FC 설기현 감독 “세상에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어. 선수들과 팬들의 건강을 생각할 때 개막전 연기는 당연한 결정”

-“코치진, 선수단 등 구단 직원 모두가 건강관리 신경 쓰고 있는 상황”

-“개막전 연기로 준비할 시간 늘었다. 더 완벽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찾아뵐 것”

경남 FC 설기현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경남 FC 설기현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이 2월 24일 2020시즌 K리그(1·2) 개막을 연기했다. 정부가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격상한 까닭이다.

예상하지 못한 결과는 아니다. 경남 FC 설기현 감독은 세상에 건강보다 중요한 건 없다선수들은 물론이고 팬들의 건강까지 고려했을 때 개막전 연기는 당연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설기현 감독 “준비 기간이 늘어난 만큼 더 좋은 경기력으로 인사드리겠다”

경남 FC 설기현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경남 FC 설기현 감독(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경남 FC는 2020시즌 축구계가 가장 주목하는 팀 중 하나다. 경남은 2019시즌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부산 아이파크에 패하며 3년 만에 강등됐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 주역 설기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며 새 출발을 알렸다.

설 감독은 지난해 12월 26일 경남 지휘봉을 잡은 이후 빠르게 팀 분위기를 바꿨다. 1월 3일 경상남도 함안 클럽하우스에서 2020시즌 준비에 돌입 태국 방콕과 남해에서 1, 2차 전지훈련을 했다.

설 감독은 2차 전지훈련까지 계획대로 잘 마무리했다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 따라와 준 덕분에 만족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은 연맹의 개막전 연기 결정이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개막전이 연기되면서 준비할 시간이 늘었다. 전지훈련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하나둘 메워 더 완벽한 경기력으로 팬들을 찾아뵐 것이라고 했다.

설 감독은 경험이 풍부한 지도자다. 2000년부터 2008년까지 벨기에와 잉글랜드에서 프로축구 선수로 뛰었다. 이후엔 사우디아라비아 명문 알 힐랄과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 등을 거쳤다. 태극마크를 달고선 두 차례(2002·2006)의 월드컵을 경험했다.

설 감독은 선수 때부터 많은 경험을 했지만 이와 같은 일은 처음이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 코치진과 선수단 등 구단 전 직원 건강에 신경 쓰고 있다. 남해에서 훈련할 때부터 체온 체크와 소독 등을 철저히 한다. 또한 선수들에게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 중이라고 전했다.

연맹은 코로나19 여파가 진정될 때까지 추이를 지켜본 후 변경된 리그 일정을 발표할 예정이다.

설 감독은 몸 관리는 프로축구 선수의 기본이다. 언제 시즌이 시작될지 모르지만 항상 최상의 경기력을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팬들도 건강관리에 유념하면서 시즌 개막을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 기다린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지 않도록 흥이 나는 축구로 보답하겠다고 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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