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연속 승강 PO 오른 부산 아이파크, 8일 경남 FC전에서 승격 판가름

-5일 홈에서 열린 승강 PO 1차전 결과는 0-0 무승부···조덕제 감독 “1골만 넣으면 상대는 2골 터뜨려야 하는 부담 있어”

-국가대표 풀백 김문환 “한 경기 결과가 한해 농사 결정하는 PO 무대와 작별하고 싶어”

-K리그2 MVP 이동준 “내년엔 K리그1에서 부산의 역사 써나갈 것 약속한다”

3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부산 아이파크. 이번엔 K리그1 승격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사진=엠스플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3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부산 아이파크. 이번엔 K리그1 승격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사진=엠스플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1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까.

부산은 12월 8일 창원축구센터에서 경남 FC와의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2차전을 치른다. 5일 홈(부산)에서 열린 승강 PO 1차전에선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K리그 승강 PO엔 원정 다득점 규정이 있다. 부산이 경남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하면 무승부만 기록해도 승격이 가능하다.

부산 조덕제 감독은 승강 PO 1차전은 2019년 마지막 홈경기였다팬들 앞에서 승전고를 울리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1차전 무승부가 나쁜 결과는 아니다. 원정 다득점 규정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 1골만 넣으면 상대는 2골을 터뜨려야 하는 부담이 있다. 승격이란 큰 선물을 가지고 부산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전통의 명가 부산, 승강 PO 1차전 결과로 자신감 UP

승강 PO 1차전에서 부산 공격을 책임진 스트라이커 이정협(사진 왼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승강 PO 1차전에서 부산 공격을 책임진 스트라이커 이정협(사진 왼쪽)(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 아이파크는 전통이 있는 팀이다. 부산 대우 로얄즈(부산 아이파크의 전신)란 이름으로 프로 원년(1983)부터 K리그에 참가해 4차례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한국 성인 축구의 최강자를 가리는 FA컵에서도 한 차례(2004년) 우승 경험이 있다. 1985-1986시즌엔 아시안 클럽 챔피언십(AFC 챔피언스리그의 전신)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부산은 1990년대 김주성, 안정환, 마니치 등 스타 선수를 앞세워 흥행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K리그 명문구단이었다.

화려한 역사를 자랑하는 부산이 K리그2로 강등된 건 2015시즌이다. 1997년 리그 우승 이후 중·하위권을 전전하던 부산은 2015시즌 K리그1 11위로 추락했다. 1부 리그에 잔류하기 위해선 K리그2 수원 FC와의 승강 PO에서 이겨야 했다.

부산은 K리그1에 살아남지 못했다. 원정과 홈을 오가며 치른 승강 PO 결과는 0-3이었다. 부산이 K리그1 기업구단 최초 강등이란 불명예를 쓴 순간이다.

이후 부산은 K리그2에서 4시즌을 보냈다. 2017시즌부턴 2년 연속 승강 PO에 올라 승격에 도전했다. 첫 도전에선 K리그1 11위 상주 상무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했다. 지난 시즌엔 잔류에 사활을 건 FC 서울을 만나 1, 2차전 합계 2-4로 크게 졌다. 부산은 두 해 모두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각각 0-1, 1-3으로 졌다.

부산이 이번엔 다를 것이라고 자신하는 건 이 때문이다. 조덕제 감독은 이전 두 차례의 승강 PO에선 홈에서 열린 1차전을 패하고 원정 경기를 치렀다이번엔 심적 부담이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최대강점은 공격이다. 이정협, 호물로, 이동준 등 팀이 필요로 할 때 해결사 역할을 해줄 선수가 포진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1골만 넣으면 유리해지는 부산, ‘PK 맹주’로 K리그1 간다

2019시즌 K리그2 MVP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2019시즌 K리그2 MVP 이동준(부산 아이파크)(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부산 아이파크는 올 시즌 K리그2 36경기에서 18승 13무 5패(승점 67점)를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광주 FC와의 우승 경쟁에서 밀리며 자동승격엔 실패했지만, 3년 연속 승강 PO에 오르며 K리그1 복귀를 꿈꾸고 있다.

부산은 어느 때보다 철저하게 PO를 준비했다. 11월 9일 서울 이랜드와의 올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을 마친 뒤 휴식과 훈련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11월 14일부턴 7박 8일 일정으로 남해 전지훈련을 다녀왔다. 김문환(A 대표팀), 이동준, 김준규(U-23 대표팀) 등 전지훈련에 참여하지 못한 선수가 있었지만,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부산 관계자는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많은 대화를 나누면서 부담을 줄이고 자신감은 더했다고 전지훈련 성과를 알렸다.

괜한 말이 아니었다. 부산은 11월 30일 K리그2 3위 FC 안양과의 K리그2 PO 단판 승부에서 1-0으로 이겼다. 12월 5일 지난 시즌 K리그1 준우승의 성과를 낸 경남 FC와의 승강 PO 1차전에선 슈팅 수에서 11-4로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였다.

한국 축구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을 책임지는 부산 간판스타 김문환은 한 경기 결과가 한해 농사를 결정짓는 PO는 정규리그 경기와 다르다‘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문환은 이어 긴장감과 부담감을 마지막까지 이겨내야 한다. 2017시즌부터 3시즌 연속 PO에 진출했다. 이제 PO 무대와 작별하고 싶다(웃음). 올 시즌 승격만을 바라보고 달려온 만큼 반드시 K리그1 승격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부산이 2019년 마지막 경기에서 필요한 건 골이다. 부산은 올 시즌 리그 36경기에서 72골을 터뜨렸다. K리그2에서 팀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그 중심엔 호물로, 이정협, 이동준이 있다. 호물로는 리그 32경기에서 뛰며 14골 2도움을 기록했다. 이정협 역시 31경기에 나서 13골 4도움을 올렸다. 이동준은 37경기에서 13골 7도움을 기록하며 올 시즌 K리그2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올 시즌 12골을 터뜨린 노보트니, 디에고(6골 1도움), 공·수 양면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김문환 등도 있다.

프로 데뷔 3년 만에 아주 큰 상(MVP)을 받았다. 조덕제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동료, 팬들이 있어 영광스러운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이젠 내 차례다. 2019년 마지막엔 다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겠다. 내년엔 K리그1에서 부산의 역사를 써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많은 팬이 함께 해 주셨으면 한다.이동준의 말이다.

부산은 2019년 마지막 경기에서 원정 버스 14대를 준비했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승강 PO 2차전보다 2대가 더 늘었다. 12월 2일부터 모집한 원정 응원단은 700여 명이다. 개별로 이동하는 응원단까지 합치면 1천 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부산이 PK 지역의 맹주임을 증명하며 K리그1로 향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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