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 11월 A매치 휴식기 별도의 전지훈련 없이 평소대로 훈련 중

-안현범 “강등 확정하고 3주 쉬었다면 끔찍했을 것”

-“팀이 최하위로 내려앉으면서 실수와 실점에 대한 두려움 커졌다”

-“남은 2경기에서 승점 6점을 확보하는 게 가장 중요. 다이렉트 강등은 없다”

제주 유나이티드 간판스타 안현범(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유나이티드 간판스타 안현범(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강등을 확정하고 3주를 쉬었다면 끔찍했을 겁니다. 11월 A매치 휴식기를 마지막 기회로 만들었어요. 무조건 살아남아야죠.

제주 유나이티드 측면을 책임지고 있는 오른쪽 풀백 안현범의 말이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11월 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2-0으로 이겼다. 9월 21일 성남 FC전 3-0 승리 이후 6경기 만에 울린 승전고다.

뜻깊은 승리였다. 10위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0점), 경남 FC(29점)와의 격차를 좁혔다. 제주는 올 시즌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승점 27점(5승 12무 19패)을 기록 중이다.

제주는 K리그1 잔류를 확정한 수원 삼성(24일), 성남 FC(30일)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축구계는 잔류에 사활을 건 제주가 승점 6점을 획득할 절호의 기회라고 본다.

평소와 다를 바 없는 훈련 진행, 제주는 K리그1에 생존할 수 있을까

올 시즌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올 시즌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유나이티드는 평소와 다를 바 없는 A매치 휴식기를 보내고 있다. 별도의 전지훈련은 없다. 제주에서 훈련과 휴식을 병행 중이다.

제주 최윤겸 감독은 공격 작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문전에서 볼을 주고받으며 슈팅으로 이어가는 훈련을 반복 중이다. 선수들이 득점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최 감독은 낯설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제주는 강등의 경험이 없다.

제주는 2017시즌 리그 준우승을 기록하는 등 짧고 빠른 패스를 앞세운 공격 축구로 K리그1의 강자로 군림했다.

제주엔 스타플레이어가 많다. 안현범, 윤빛가람, 이창민, 윤일록 등 K리그1 정상급 선수가 즐비하다. 축구계가 2019시즌 K리그1 최하위에 머물러 있는 제주를 낯설어하는 건 이 때문이다.

안현범은 우린 항상 상위권에 있었다강등권 팀들의 마음을 이제야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팀이 최하위로 내려앉으면서 ‘실수하면 어쩌지’란 걱정이 생겼다. 실점에 대한 부담도 커졌다. K리그1에 살아남기 위해선 이와 같은 걱정을 떨치고 제 실력을 발휘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안현범 “다이렉트 강등은 없습니다”

제주 유나이티드 주전 풀백 안현범(사진 맨 오른쪽)(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제주 유나이티드 주전 풀백 안현범(사진 맨 오른쪽)(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안현범은 8월 12일 병역을 마치고 팀에 돌아왔다. 제주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11경기에서 뛰며 2골을 기록했다. 상대 수비 뒷공간을 허무는 빠른 발과 날카로운 한 방이 살아있었다.

안현범은 아산 무궁화 프로축구단에서 뛰며 안정적인 수비력을 더했다. 상대 공격수와의 스피드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크로스도 쉽게 내주지 않는다. 공·수 능력을 두루 갖춘 K리그1의 몇 안 되는 측면 수비수다.

하지만, 안현범이라고 해서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처음 전역하고 팀에 돌아왔을 땐 부담이 컸다.

‘실수’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은 크지 않았다. 다만 생존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이 나와 (윤빛)가람이 형이 합류하면 달라질 것이란 시선이 두려웠다. 축구는 혼자서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 리오넬 메시처럼 특별한 선수가 아니면 차이를 만들기 어렵다. 해결책은 죽자 살자 뛰는 방법밖에 없다. 시간과 비용을 들여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하면 결과는 따라올 거로 믿는다.안현범의 말이다.

안현범은 매 경기 시작 전 개인 목표를 정한다. 측면 수비수로 경기에 출전하지만 경기마다 슈팅 3개 이상을 노린다. 기회가 오면 주저 없이 골문을 겨냥할 것을 다짐한다. 수비에선 ‘쉬운 크로스를 허용하지 말자’고 다짐한 뒤 그라운드에 들어선다.

안현범을 비롯한 제주 선수들이 바라는 건 하나다. 인천 유나이티드, 경남 FC와의 K리그1 잔류 경쟁에서 승리해 살아남는 것이다.

안현범은 코칭스태프와 선수 모두 현재 순위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남은 2경기를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승점 6점을 확보하면 잔류 가능성이 커진다. 11월 2일 인천전에서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뒤 선수들과 이런 얘길 했다. ‘우리에게 딱 45분 남았다’란 말이 팀을 바꾸었다고 했다.

제주는 24일 수원 삼성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K리그1 잔류를 확정하고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수원은 올 시즌 출전 기회를 잡기 어려웠던 젊은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리그 최종전에서 맞붙는 성남 FC도 K리그1 잔류를 확정한 만큼 차기 시즌을 바라보고 팀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방심은 없다. 안현범은 우린 무조건 이겨야 한다. 반면 상대는 여유가 있다. 결과와 관계없이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다.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는 게 중요하다. 공·수 양면을 활발히 오가면서 에너지를 불어넣어야 할 것 같다. 부담스럽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꼭 이겨내겠다. 우린 반드시 살아남는다고 약속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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