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형, SK와 6월 8일부터 2020-2021시즌 준비 돌입

-“연습경기에서 덩크슛 성공할 만큼 최근 3년 가운데 몸 상태 가장 좋다”

-정규리그 1위에도 연봉 삭감 선택, “함께 나아가기 위해선 양보가 필요했다”

-“타 구단 수준급 외국인 선수 합류, 두렵기보다 설렌다”

서울 SK 나이츠 가드 김선형(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서울 SK 나이츠 가드 김선형(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

최근 3년 가운데 몸 상태가 가장 좋다.

서울 SK 나이츠 주장 김선형(32)의 말이다.

김선형은 6월 8일부터 2020-2021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SK의 체력 훈련 프로그램을 문제없이 소화하고 있다.

7월 2일엔 때 이른 연습경기에 출전했다. SK는 경기도 용인 SK나이츠양지체육관에서 열린 한양대학교와 경기에서 97-74로 이겼다. 이 경기는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한양대 김우겸 코치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김선형은 5쿼터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6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3쿼터에 잠시 코트에 나와 덩크슛을 터뜨리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김선형은 경기에 뛸 체력을 만드는 시기라며 나를 포함한 선수들의 몸이 정상은 아니라고 말했다. 덧붙여 지난 시즌을 마치고 농구공을 처음 만졌다. 오랜만에 경기를 뛰어 아주 재밌었다. 특히나 몸 상태가 예상보다 좋았다. 이 시기에 덩크슛을 했다. 7월 19일까지 체력 훈련이 이어진다. 착실하게 몸을 만들어 2020-2021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고 했다.

10번째 시즌 준비하는 김선형 “어느 해보다 몸 상태가 좋다”

서울 SK 나이츠 김선형(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서울 SK 나이츠 김선형(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김선형은 2011년 KBL(한국프로농구연맹)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2순위로 서울 SK 나이츠 유니폼을 입었다.

김선형은 데뷔 첫해부터 정규리그 전 경기(54)에 출전했다. 경기당 평균 32분 1초를 뛰면서 14.9득점, 3.5어시스트, 2.7리바운드를 잡았다. 2016-2017시즌엔 정규리그 51경기에서 뛰며 평균 15.1득점, 6.0어시스트, 3.1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기록을 남긴 시즌이다.

2017-2018시즌엔 KBL 정상에 섰다. 김선형은 이 시즌 발목 인대 수술로 정규리그에선 9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코트로 복귀해 챔피언 결정전 우승에 앞장섰다. 김선형은 정규리그 우승팀 원주 DB 프로미와 챔피언 결정전 6경기에서 평균 9.7득점, 3.7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선형은 빠른 발과 드리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력을 자랑한다. 속공 상황에선 시원한 덩크슛을 터뜨릴 수 있는 운동 능력을 보인다. 미국 프로농구(NBA)에서나 볼법한 스텝과 개인기는 KBL 최고 스타로 우뚝 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김선형은 지난 시즌 개인 통산 두 번째 정상 등극 기회를 잡았다. SK는 지난 시즌을 DB와 공동 1위로 마쳤다. 정규리그 43경기에서 28승 15패를 기록하며 팀 통산 세 번째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꿈꿨다. 그러나 KBL이 코로나 19로 시즌 조기 종료를 결정하면서 챔피언 결정전 우승 도전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김선형은 너 나 할 것 없이 지난 시즌 조기 종료를 아쉬워했다. 팀 분위기가 아주 좋았기 때문이다. 이 아쉬움이 새 시즌 준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선수들이 이를 악물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 19로 팬들과 인사를 나누지 못한 채 지난 시즌을 마쳤다. 팬들과 다시 만났을 때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김선형은 2020-2021시즌을 앞둔 연봉협상에서 자기보다 팀을 먼저 생각했다. 정규리그를 공동 1위로 마치는 데 앞장섰지만 1천만 원 삭감된 금액(보수 총액 5억 8천만 원->5억 7천만 원)에 사인한 것. 김선형은 “솔직히 모든 선수에게 만족스러운 연봉 협상은 없을 것”이라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SK는 가족이다. 좋은 감독님과 코치, 동료들과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SK를 만나지 못했다면 지금의 김선형도 없을 것 같다. 연봉 협상에서 더 받고 싶은 욕심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나만 생각할 순 없었다. 팀엔 좋은 기량과 성장 가능성을 가진 선수가 많다. 함께 하기 위해선 양보가 필요했다.김선형의 얘기다.

NBA리거 대거 합류한 2020-2021시즌, 김선형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서울 SK 나이츠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사진=엠스플뉴스)
서울 SK 나이츠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사진=엠스플뉴스)

서울 SK 나이츠는 7월 19일까지 체력 훈련을 이어간다. 7월 20일부터 1주일은 여름 휴가다. 이후 전술 훈련에 돌입해 본격적인 2020-2021시즌을 준비한다.

SK는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지난 시즌 외국인 선수 MVP 자밀 워니(199cm)와 재계약한 가운데 닉 미네라스(199cm)와 계약을 맺었다. 미네라스는 지난 시즌 서울 삼성 유니폼을 입고 KBL 무대에 데뷔한 선수다. 정규리그 43경기에서 뛰며 평균 21.0득점, 5.9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골밑 장악력이 으뜸인 워니와 SK 포워드 농구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문경은 감독은 워니와 미네라스는 KBL에서 기량을 검증한 선수다. SK엔 기량이 뛰어난 내국인 선수도 많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새 시즌 NBA 경력자가 대거 KBL에 도전한다. ‘한국이 코로나 19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얘기가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 돌았다고 한다.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SK만의 농구를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문 감독의 말처럼 2020-2021시즌엔 수준급 외국인 선수가 KBL에서 뛴다. 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는 2016-2017시즌 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뛴 빅맨 숀 롱(206cm)을 영입했다. 숀 롱은 이 시즌 18경기에서 뛰며 평균 8.2득점, 4.7리바운드, 0.5블록슛을 기록했다.

안양 KGC 인삼공사는 새 시즌 외국인 선수 두 명 모두 NBA 경력자를 선택했다. 얼 클락(208cm)은 2009년 NBA 신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 14순위로 피닉스 선즈의 지명을 받아 프로에 데뷔했다. 클락은 올랜도 매직, LA 레이커스,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등에서 7시즌 동안 261경기를 뛰었다.

라타비우스 윌리엄스(203cm) 역시 2010년 NBA 신인선수 드래프트 2라운드 48순위로 마이애미 히트의 지명을 받은 NBA 출신이다. 이후엔 스페인과 러시아 등 유럽에서 경력을 쌓았다.

부산 KT 소닉붐은 2018-2019시즌 NBA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11경기에 출전해 4.2득점, 1.2리바운드를 올린 마커스 데릭슨(201cm)을 품었다. 농구계가 2020-2021시즌 수준급 외국인 선수들이 코트를 누빌 것으로 예상하는 건 이 때문이다.

김선형은 이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준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룰 수 있다는 건 큰 기회이자 KBL 흥행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다. 김선형은 NBA 전설이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다큐멘터리인 더 라스트 댄스를 봤다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전했다.

더 라스트 댄스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다. 1990년대 조던과 시카고 불스의 경기는 하나의 쇼가 아니었을까 싶다. 시간과 비용을 지불하고 경기장을 찾은 관중이 후회가 없었을 것 같다. 관중이 다시 농구장을 찾을 수밖에 없는 경기를 보였다. 우리도 어떻게 하면 팬들이 열광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 수준급 외국인 선수와 대결이 두렵기보단 설렌다. 그 선수들과 재미난 승부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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