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메달을 차지한 김소영-공희용 조가 경기를 마친 후 이소희-신승찬 조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동메달을 차지한 김소영-공희용 조가 경기를 마친 후 이소희-신승찬 조를 위로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운명의 장난처럼 대한민국 선수들끼리 한 자리가 남은 메달을 두고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승자는 김소영-공희용 조가 됐다.

김소영-공희용 조는 8월 2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플라자 코트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복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소희-신승찬 조를 2-0(21-10 21-17)으로 꺾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8강에서 일본을 꺾고 올라온 김소영-공희용 조는 준결승에서 중국에 0-2로 패배하며 동메달 결정전으로 향했다. 이소희-신승찬 조 역시 네덜란드를 꺾고 4강에 올랐지만 인도네시아에 패하며 결국 한국 선수끼리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김소영(왼쪽)-공희용(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김소영(왼쪽)-공희용(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세계랭킹 5위인 김소영-공희용 조는 좋은 경기력을 펼치며 세계랭킹 4위 이소희-신승찬 조를 압박했다. 1세트부터 안정적인 경기력을 자랑한 김소영-공희용 조는 압도적으로 첫 세트를 가져왔다. 2세트 들어서는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 끝에 중반까지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초반 뒤지고 있던 김소영-공희용 조는 11점부터 앞서나가기 시작하며 결국 2세트도 가져왔다.

경기가 끝나자 김소영과 공희용은 네트를 넘어 이소희와 신승찬에게 향했다. 두 복식조는 포옹을 나누며 눈물을 흘렸다. 공희용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 선수들끼리 동메달 결정전을 해서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했고, 신승찬은 "정말 기쁠 텐데 저희 때문에 기뻐하지 못하는 모습에 조금 미안하다"라며 동메달을 차지한 김소영-공희용 조를 축하했다.

한편 배드민턴에서 한국 선수들끼리 맞붙은 것은 2004 아테네 올림픽 이후 17년 만이다. 당시 배드민턴 남자 복식에서 하태권-김동문 조가 이동수-유용성 조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서로 메달을 목에 걸어주는 김소영과 공희용(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서로 메달을 목에 걸어주는 김소영과 공희용(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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