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기계체조 도마 은메달을 차지한 아블랴진(맨 왼쪽)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도쿄 올림픽 기계체조 도마 은메달을 차지한 아블랴진(맨 왼쪽)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이쯤 되면 없던 '공한증'도 생길 것 같다. 기계체조의 데니스 아블랴진(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이 올림픽에서 3회 연속 '코리아' 선수에게 밀려 정상에 서지 못했다.

아블랴진은 8월 2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기계체조 도마 부문 결선에서 총점 14.783점을 얻으며 종합 2위에 올랐다.

아블랴진은 1, 2차 시기 모두 난이도 5.6의 기술을 무난하게 성공시켰다. 아블랴진은 신재환(대한민국)과 같은 총점을 얻으며 경기를 마감했다.

그러나 동점자는 2번의 도전 중 더 높은 점수가 있는 사람이 우세하다는 국제체조연맹(FIG)의 규정이 아블랴진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2차 시기에서 14.833점을 얻은 신재환이 14.800점을 얻은 아블랴진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데니스 아블랴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데니스 아블랴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러시아 기계체조의 대들보인 아블랴진은 세계선수권 2회, 유럽선수권 8회 금메달을 거머쥔 선수다. 그러나 올림픽만 참가하면 금메달과는 거리가 멀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처음 출전한 아블랴진은 총점 16.399점을 기록, 16.533점을 기록한 양학선(대한민국)에 밀려 은메달을 차지했다.

이어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북한 선수에게 밀렸다. 아블랴진은 두 번째 올림픽에서 총점 15.416점을 얻으며 15.433점을 기록한 북한의 리세광에게 밀려 또다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블랴진은 2차 시기에서 15.566점을 얻은 리세광을 끝내 뒤집지 못했다.

도핑 스캔들로 인해 ROC 자격으로 참가한 도쿄 올림픽에서 아블랴진은 체조 단체전에서 드디어 금메달을 차지했다. 기쁜 마음으로 도마 금메달에 도전한 아블랴진은 그러나 또 한 번 한국 선수에게 밀려 2위에 머무르는 지독한 불운을 겪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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