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올림픽 한국 선수촌의 전경(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도쿄 올림픽 한국 선수촌의 전경(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2020 도쿄 올림픽 개막을 이틀 앞두고 각국의 선수들이 속속 선수촌에 입소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이 올림픽 기간 지내야 하는 선수촌에 대한 불만이 속속 나오고 있다.

시작은 '골판지 침대' 논란이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친환경 선수촌을 만들기 위해 목재 대신 골판지를 이용해 침대 프레임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일부 선수들은 침대 사진을 올리며 "침대에 소변을 보면 박스가 젖어서 침대에서 떨어질 것 같다"라고 비꼬기도 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침대는 재활용 종이 소재로 만든 것으로, 내구성 시험을 거쳐 무너질 염려는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에 대한 불만은 쉬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지난 7월 19일에는 러시아 남자배구 선수들이 SNS를 통해 욕실이 너무 낮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남자배구는 신장이 2m도 넘는 선수들이 있기 때문에 욕실 천장이 낮다면 샤워 시 충분히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사항이다.

도쿄 올림픽 선수촌의 내부 모습(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도쿄 올림픽 선수촌의 내부 모습(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또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선수단의 선수촌 내에는 TV와 냉장고도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화장실의 수도 적어서 선수들은 불편을 겪고 있다. 한 러시아 선수는 "마치 중세 일본 같은 느낌이다"라고 말하며 선수촌의 열악한 상황을 비꼬았다.

여러 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자 결국 조직위원회가 나섰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20일 기자회견을 통해 "냉장고와 TV는 빠르게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러시아 선수단에 이를 알려달라고 주문했다.

무토 토시로 조직위 사무총장 역시 "이런 이야기는 처음 들었다. 준비를 충분히 하고 있다"라고 말하며 선수단의 불만을 청취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직위의 해명에도 현지 반응은 싸늘하다.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에서는 "보통은 미리 체크해서 비품이나 설비를 확인하고 입주를 한다"라고 말하면서 "(토마스) 바흐(IOC 위원장)에 대한 대접은 완벽할 텐데..."라고 비꼬는 댓글이 최다 추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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