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기자 해직자 14명, 전국언론노조와 함께 출근 투쟁 돌입

-경영상 적자 이유로 정리해고 결정한 사측, 노조는 “명분 없는 일방적인 정리해고” 반발

-김상혁 회장은 노조 와해 시도 부당노동행위 의혹, 서울고용노동청 기소 의견으로 검찰 송치

-정리해고로 심각한 인력난 겪는 스포츠서울, 해직자 14명은 부당해고 구제신청 계획

스포츠서울 기자 해직자 14명을 포함한 전국언론노조, 언론노 스포츠서울지부가 6월 17일 서울 중구 스포츠서울 본사 조양빌딩 앞에서 정리해고 관련 출근 투쟁 시위를 열었다(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스포츠서울 기자 해직자 14명을 포함한 전국언론노조, 언론노 스포츠서울지부가 6월 17일 서울 중구 스포츠서울 본사 조양빌딩 앞에서 정리해고 관련 출근 투쟁 시위를 열었다(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엠스플뉴스]

스포츠서울 기자 해직자 14명이 출근 투쟁에 돌입했다. 사측의 정리해고 조치가 부당하고 명분이 없다는 이유다. 이들은 스포츠서울 대주주인 김상혁 회장에게 2020년 5월 스포츠서울 인수 당시 약속한 향후 5년 직원 고용 보장 약정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전국언론노조와 언론노조 스포츠서울지부는 6월 17일 서울 중구 스포츠서울 본사가 위치한 조양빌딩 앞에서 정리해고 전면철회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스포츠서울 사측은 6월 17일부로 현 편집국장, 노조위원장, 연예부장, 디지털콘텐츠국 부장 등 기자 14명을 정리해고했다.

스포츠서울지부는 경영상 적자 이유로 정리해고를 결정한 사측을 향해 “노조는 해고를 막기 위해 임금반납을 포함해 무급 순환휴직 등 적자 해소 방안을 사측에 수차례 제안했다. 그러나 사측은 노조의 제안을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사측이 경영상 적자 때문에 해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지만 실상 해고 자체가 목적이었음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라고 반발했다.

스포츠서울지부는 사측이 회사 코스닥 상장 유지를 위해 대량 정리해고를 결정했단 의혹을 제기한다. 스포츠서울은 2019년 6월 회계감사상 의견 거절로 거래 정지가 이뤄졌다. 2021년 12월 상장 유지·폐지 여부를 결정하는 상장 실질검사를 앞두고 사측이 올해 영업 이익 증가를 위해 정리해고로 인건비 감축에 나섰다는 게 스포츠서울지부의 주장이다.

김상혁 회장의 부당노동행위 의혹도 불거졌다. 스포츠서울지부는 4월 노조 와해 시도 의혹과 관련해 서울노동고용청에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김상혁 회장을 고소했다. 6월 14일 서울고용노동청은 김상혁 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노조 탈퇴 종용 등 부당노동행위 관련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스포츠서울지부 관계자는 “지난해 김상혁 회장이 회사 인수 당시 향후 5년 고용 유지를 약정하고, 기자들에게 구조조정이 없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런데 회사 인수 뒤 곧바로 희망퇴직을 받으면서 정리해고에 나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비편집국 인원 해고는 전혀 없이 노조 출신 3명을 포함한 편집국 직원만 14명을 정리해고했다. 또 일부 기자를 따로 불러 노조에서 탈퇴하라는 제안으로 노조 와해까지 시도했다. 정리해고 기준도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라고 전했다.

스포츠서울지부는 이번 사측의 정리해고 조치로 스포츠서울 각 부서의 인력난이 심각해졌다고 강조한다. 사진부와 디지털콘텐츠부는 운영조차 어려운 상태에다 현장 취재 인력이 20여 명으로 줄어 콘텐츠 생산량도 대폭 감소가 예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서울지부 관계자는 “사진부는 아예 부서가 없어지고, 디지털콘텐츠부는 부장을 포함해 해당 부서원 2명이 해고되고 나머지 인턴 기자 2명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당장 온라인 홈페이지 업데이트도 할 수 없는 심각한 상황이다. 편집국 취재 인력도 줄어서 제대로 된 현장 취재가 힘들어졌다. 양질의 콘텐츠 생산이 어려워지면 매출 감소와 함께 포털 CP 매체 자격 박탈까지 우려된다. 회사 경영진이 이런 상황을 방관하고 있는 셈이다. 사측의 경영상 배임으로 법적 조치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스포츠서울지부는 17일부터 전국언론노조와 함께 출근 투쟁에 돌입해 사측의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했다. 이후 23일엔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 구제신청과 함께 출근 투쟁 및 기자회견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김근한 기자 kimgernha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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