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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그 어질리티? 견주와 반려견이 ‘함께’ 기록에 도전하는 스포츠” [엠스플 인터뷰]

  • 기사입력 2021.03.03 11:28:51   |   최종수정 2021.03.03 11:2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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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어질리티 클럽 이지훈 의장, ‘도그 스포츠’ 매력 전파에 나선 최고 권위자  

-“도그 어질리티? 반려견 교육이 20이면 사람 교육은 80입니다”

-“소심했던 내 반려견이 장애물을 하나둘 통과하고 더 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일 때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을 느꼈죠”

-“어질리티는 견주와 반려견이 자신들의 기록을 뛰어넘는 ‘팀 스포츠’”

-“반려견과 하루 30분 이상 눈을 마주 보고 교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코리아 어질리티 클럽 이지훈 의장(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코리아 어질리티 클럽 이지훈 의장(사진=엠스플뉴스 이근승 기자)

 

[엠스플뉴스=일산]

 

견주와 반려견이 함께 뛰기 시작한다. 반려견은 터널, 허들 등 다양한 장애물을 통과해 목적지를 향해 나아간다. 견주는 반려견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길잡이 역할을 한다. 도그 어질리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어질리티는 대표적인 도그 스포츠다. 1977년 영국 크러프츠 도그 쇼 존 발리 위원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존 발리는 새로운 볼거리를 고민하던 중 승마와 비슷한 장애물 경기를 만들었다. 

 

한국에서 어질리티를 널리 알리고자 하는 인물이 있다. 코리아 어질리티 클럽 이지훈(45) 의장이다. 이 의장은 평범한 직장인이다. 2017년부터 회사를 마치면 어질리티 관련 교육을 진행한다. 1년에 최소 4회 이상 대회도 주최한다.

 

이 의장은 어질리티를 경험해야만 느낄 수 있는 성취감과 감동을 전달하고자 한다. 

 

MBC스포츠플러스와 MBC에브리원은 3월 8일 한국 최초 도그 스포츠 예능 ‘두근두근 레이스 달려라 댕댕이(달려라 댕댕이)’를 첫 방송 한다. 연예계 대표 애견인 김원효-심진화 부부, 배우 이태성, 개그우먼 김지민, 가수 김수찬이 반려견과 어질리티에 도전하면서 교감, 도전, 성취, 감동 등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 의장은 ‘달려라 댕댕이’에서 견주와 반려견의 동반 성장에 큰 도움을 줬다는 후문이다. 엠스플뉴스가 한국 어질리티 최고 권위자 이 의장을 만났다. 

 

“도그 어질리티? 반려견 교육이 20이면 견주 교육은 80입니다”

 

1977년 영국 크러프츠 도그 쇼에서 시작된 도그 어질리티(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1977년 영국 크러프츠 도그 쇼에서 시작된 도그 어질리티(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도그 어질리티 최고 전문가로 꼽힙니다. 어질리티가 정확히 무엇입니까. 

 

승마와 비슷한 스포츠입니다. 반려견이 터널과 허들 등 장애물을 통과하면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가는 종목이죠. 견주는 반려견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함께 뛰면서 길잡이 역할을 하고요. 견주와 반려견이 교감하면서 성취감을 맛볼 수 있는 흥미로운 스포츠입니다. 

 

MBC스포츠플러스와 MBC에브리원은 3월 8일 ‘두근두근 레이스 달려라 댕댕이’를 첫 방송 합니다. 

 

한국 최초 어질리티 예능이죠(웃음). 연예계를 대표하는 애견인 김원효-심진화 부부, 이태성, 김지민, 김수찬이 반려견과 어질리티에 도전하면서 교감, 도전, 성취, 감동 등을 전할 거예요.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한국에선 어질리티의 인지도가 높지 않은 게 사실이에요.

 

이유가 있습니까. 

 

한국에선 강아지를 분양받으면 옷, 간식, 목줄 등을 먼저 삽니다. 반려견을 예쁘게 만들어주는 데 집중하죠. 어질리티 분야에서 세계 최고로 꼽히는 미국이나 영국은 조금 달라요. 강아지 교육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 과정에서 교감을 중요시하죠. 어질리티는 도그 스포츠지만 사람 교육이 아주 중요해요. 강아지 교육의 비중을 20으로 잡으면 사람 교육은 80입니다.

 

어질리티에 도전하려면 견주부터 교육을 받아야 하는 거군요. 

 

어질리티에 도전한다고 해서 대단한 교육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딱 하루 교육을 받아도 어질리티에 도전할 수 있습니다. 물론 높은 수준의 장애물을 통과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죠. 하지만, 짧은 시간 교육만으로 간단한 코스로 이루어진 어질리티엔 함께할 수 있어요. 

 

교육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 겁니까. 

 

다양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주인과 반려견의 교감이에요. 어질리티에 도전하려면 적정 수준의 몸무게를 유지하고 잠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하죠. 주인은 반려견과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합니다. 그래야 반려견은 견주의 목소리와 동작을 이해할 수 있어요. 쉽게 말해 팀 스포츠인 겁니다.    

 

사람 교육을 강조합니다. 주인은 구체적으로 어떤 교육을 받는 겁니까.  

 

강아지는 네 발로 뜁니다. 사람은 두 발로 뛰죠(웃음). 강아지가 훨씬 빨라요. 준비가 안 된 주인은 반려견을 안내할 수 없는 겁니다. 반려견보다 한발 앞서 뛰면서 장애물을 올바르게 통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해요. 그런데 그게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이유가 뭔지 아세요?

 

뭡니까. 

 

대다수 견주는 학창 시절 이후 뛰어본 기억이 없을 겁니다. 50m나 100m 기록은 학창 시절 이후 잴 일이 없거든요(웃음). 뛰는 방법을 잃어버리는 겁니다. 보통 어질리티를 처음 시작하는 견주는 뛰는 게 어색해요. 어질리티 교육을 받으면 뛰는 법부터 배웁니다. 러닝이 어느 정도 되면 반려견 안내 법을 배우는 거죠. 

 

“소심한 반려견이 장애물을 하나둘 통과하고 도전하고자 하는 의욕을 보일 때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이 전해졌습니다”

 

코리아 어질리티 클럽 이지훈 의장과 반려견이 장애물을 뛰어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코리아 어질리티 클럽 이지훈 의장과 반려견이 장애물을 뛰어넘고 있다(사진=엠스플뉴스)

 

이야기를 듣다 보니 처음 어질리티를 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어릴 땐 강아지와 큰 인연이 없었어요(웃음). 아는 게 없었죠. 우연히 아담이란 친구를 만났어요. 작고 귀여운 외모를 가진 ‘셔틀랜드쉽독’이었습니다. 아담이와 생활하면서 단점이 눈에 보였어요. 아주 소심했습니다. 낯선 사람이나 강아지를 보면 어디론가 숨으려고만 하는 반려견이었어요. 고쳐주고 싶었습니다. 

 

고쳐주고 싶었다?

 

주변 지인에게 ‘어질리티 한 번 해보라’는 얘길 들었어요. 어질리티가 뭔지 모를 때였죠. 그런 게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인터넷 검색 후 훈련소를 찾아갔어요. 놀라운 변화가 있었습니다. 

 

어떤 변화였습니까. 

 

처음 훈련소로 향한 날을 또렷하게 기억해요. 아담이가 정상적으로 교육을 받고 장애물을 통과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사라지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물 만난 고기처럼 날아다니는 거예요(웃음). 특히나 아담이가 장애물을 통과하면 저를 보고 짖었습니다. 빨리 다음 단계로 넘어가잔 뜻이었어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이 전해졌습니다. 또 있어요. 

 

어떤?

 

견주 몸이 건강해집니다(웃음). 어질리티 교육을 마치면 온몸에 땀이 가득해요. 그리고 늘 웃습니다. ‘반려견과 함께해냈다’는 성취감이 대단했어요. 최근 유기견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확신해요. 어질리티를 단 한 번이라도 경험한 견주는 절대 반려견을 내다 버릴 수 없습니다. 

 

“어질리티는 견주와 반려견이 자신들의 기록을 뛰어넘는 ‘팀 스포츠’”

 

코리아 어질리티 클럽 이지훈 의장은 미국, 영국 등에서의 도그 어질리티 인기는 대단하다고 강조한다. 이 의장은 10~20년 뒤 대단한 인기를 자랑하는 도그 어질리티를 꿈꾸며 교육과 대회 주최 등에 힘쓰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코리아 어질리티 클럽 이지훈 의장은 미국, 영국 등에서의 도그 어질리티 인기는 대단하다고 강조한다. 이 의장은 10~20년 뒤 대단한 인기를 자랑하는 도그 어질리티를 꿈꾸며 교육과 대회 주최 등에 힘쓰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어릴 땐 강아지와 큰 인연이 없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코리아 어질리티 클럽 의장으로 있습니다. 

 

많은 분이 코리아 어질리티 클럽 의장이라고 하면 강아지와 관련된 일을 쭉 해온 것으로 생각합니다. 아니에요. 평범한 직장인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웃음). 강아지와 관련된 일은 해본 적이 없고요. 2017년부터 회사를 마치면 어질리티 관련 교육을 진행해요. 1년에 최소 4회 이상은 대회를 주최하려고 하죠. 어질리티를 경험하면서 느낀 성취감을 다른 견주에게 알리고 싶어요.

 

어질리티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반 견주들이 가장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비용은 어느 정도입니까. 

 

이 클럽을 운영하기 전엔 약 3년간 재능기부 클럽을 운영했어요. 어질리티는 고급 스포츠입니다. 솔직히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에요. 시간당으로 계산하면 15만 원 정도를 받고 교육을 진행하고 있죠. 물론 이보다 저렴한 교육도 많습니다. 어질리티 8년 차이고 국내·외로 공부를 많이 했어요. 어질리티에 입문한 분보다 프로 단계로 가고 싶은 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부업으로 볼 수 있는 겁니까. 

 

부업은 아니에요. 일정 금액을 받고 어질리티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수익보단 이를 알리고 싶은 욕심이 큽니다. 재능기부 클럽을 운영할 때부터 이 마음엔 변함이 없어요. 어질리티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업계는 미래를 내다보고 있어요. 

 

미래를 내다본다?

 

반려견과 함께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어질리티가 10년~20년 뒤 훨씬 발전할 거란 확신이 있어요. 지금은 한국 어질리티의 기반을 닦고 있는 단계로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웃음).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힘들지 않습니까. 

 

어질리티 매력을 알리고 싶은 것만큼 이뤄야 할 게 있습니다. 어질리티는 전문 교육이 필요해요. 하지만, 한국은 훈련사가 어질리티 전문가 역할을 겸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학생이 체육 선생님에게 훈련받는 거예요. 어질리티는 기본자세부터 교감하는 법까지 전문적으로 배워야 하는 스포츠입니다. 그걸 알리고 싶어요. 

 

어질리티는 ‘어질리티 전문가’에게 배워야 하는 스포츠란 뜻이군요. 

 

사람은 숨이 턱까지 차올라도 뛸 수 있어요. 팬의 함성을 등에 업고 뛰는 스포츠 경기에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기적 같은 승부를 연출하곤 하죠. 반려견은 다릅니다. 힘들면 잘 안 뛰어요(웃음). 사람과 달리 컨디션이 급작스럽게 나빠지는 일도 흔합니다. 어질리티에 맞는 몸 관리와 컨디션 조절이 필요한 거죠. 멘탈 관리도 중요합니다. 

 

멘탈 관리요?

 

어질리티는 상대와 대결하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견주와 반려견이 본인들의 기록을 넘어서는 스포츠예요. 대회에 참가하는 분들은 시상대에 오르는 것 못지않게 기록 경신에 초점을 맞춥니다. 하지만, 성적이 뜻대로 나오는 건 아니에요. 이전 대회보다 저조한 기록을 내는 일이 흔하죠. 그럴 때 코치가 중심을 잡아줘야 합니다. 

 

중심을 잡는다?

 

반려견은 사람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영리합니다. 눈치가 빨라요. 반려견은 견주가 실망한 걸 금세 알아차립니다. 그런 일이 몇 번 쌓이면 견주와 반려견은 어질리티를 포기해요. 조금만 더 땀 흘리면 아주 많은 걸 경험할 수 있는데 아쉬운 일이죠. 어질리티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견주와 반려견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예요. 

 

“반려견과 하루 30분 이상 눈을 마주 보면서 교감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지훈 의장은 도그 어질리티는 견주와 반려견이 함께 기록에 도전하는 스포츠라고 말한다(사진=한국애견연맹)

이지훈 의장(사진 왼쪽)은 도그 어질리티는 견주와 반려견이 함께 기록에 도전하는 스포츠라고 말한다(사진=한국애견연맹)

 

견주와 반려견의 동반 성장을 강조합니다. 

 

견주에게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게 있어요. 많은 견주가 반려견과 산책합니다. 여기서 재미난 게 있어요. 많은 분이 핸드폰을 손에 들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세계에 집중하며 걷습니다. 산책을 마치면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고 생각하죠. 아니에요. 눈을 마주 보고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반려견과 더 가까워질 수 있어요. 

 

한국 최초로 어질리티 예능이 방송됩니다. 

 

방송에선 어려운 장애물을 하나둘 통과하는 반려견이 주목을 받을 겁니다. ‘강아지가 저 어려운 걸 어떻게 해낼까’ 하는 반응이 많을 거예요(웃음). 어질리티를 알릴 기회입니다. 여기서 조금 더 욕심을 내면 이런 부분까지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견주와 반려견이 저 어려운 걸 넘어서기까진 아주 오랜 시간을 함께했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견주는 아침에 일어나서 반려견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마사지를 해줘요. 잠자고 운동하는 시간 등을 철저하게 관리하죠. 일과를 마친 후엔 30분 이상 눈을 마주 보면서 교감하려고 하고요. 그런 과정을 거쳐야 함께 성취감을 느끼고 웃을 수 있는 겁니다.   

 

프로스포츠에서 흔히 말하는 ‘원 팀’이 떠오릅니다. 

 

어질리티는 복식조 느낌이죠(웃음). 대회에서 원하는 기록을 내진 못했지만, 반려견과 환하게 웃으며 돌아가는 견주를 봐요. 함께 생활하고 땀 흘린 시간이 전하는 깊은 감동을 느끼죠. 어질리티는 견주와 반려견이 함께 땀 흘리며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스포츠입니다. 단순한 반려견 훈련이 아니에요. 달려라 댕댕이를 시청하는 분들에게 꼭 전달됐으면 합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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