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만나 ‘체육인 피해 보상금 지급’ 논의한 이종걸 후보

-이종걸 후보 “체육기금 1조 원을 확보해 10만 명의 체육인에게 1인당 1,000만 원을 피해 보상금으로 지급할 계획” 설명

-이낙연 대표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체육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실질적 피해 보상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

-체육계 “체육기금 1조 원 조성안을 집권여당과 정부에 상세히 설명하면서 ‘체육인 피해 보상금’ 공약이 실천 가능한 정책으로 격상했다.”

이종걸 후보(사진 오른쪽)는 1월 1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당 대표실에서 이낙연 대표를 만났다(사진=이종걸 후보 캠프 제공)
이종걸 후보(사진 오른쪽)는 1월 1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당 대표실에서 이낙연 대표를 만났다(사진=이종걸 후보 캠프 제공)

[엠스플뉴스]

“K-방역에 적극 협력해주신 체육인 여러분의 희생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빠른 시일 안에 체육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실질적 피해 보상책을 강구하겠습니다.”

1월 15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 당 대표실에서 대한체육회장 이종걸 후보를 만난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한 말이다.

14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체육기금 1조 원을 확보해 10만 명의 체육인에게 1인당 1,000만 원을 피해 보상금으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이 후보는 이 대표와의 만남에서도 생존 위기에 몰린 체육인들의 절박한 현실을 설명하며 “체육인 피해 보상에 집권 여당이 적극 협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종걸 후보 “체육인 피해 보상금을 위해 쓰일 체육기금 1조 원은 ‘없는 돈’이 아니라 체육을 위해 쓰라고 이미 ‘있는 돈’”

대한체육회장 선거 기호 1번 이종걸 후보(사진=엠스플뉴스)
대한체육회장 선거 기호 1번 이종걸 후보(사진=엠스플뉴스)

이종걸 후보는 “체육기금 1조 원 확보를 ‘가능성 제로’라고 하는 이들이 있다. 체육인들을 위해 뭔가를 시도하거나 고민하기보다 ‘가능성 제로’라는 말로 무능을 면피하려는 이들이 지금껏 대한민국 체육계를 이끌어왔다는 사실에 통탄을 금할 수 없다”“체육인 피해 보상금 1조 원은 ‘없는 돈’이 아니라 체육을 위해 쓰라고 만들어놓은 ‘있는 돈’”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강조하는 ‘있는 돈’은 국민체육진흥기금 중 공공자금관리기금 5,200억 원과 올해 집행이 예정된 각종 건립 사업비와 쿠폰·상품권 사업비를 더한 4,000억 원의 체육 예산을 뜻한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공공자금관리기금은 원래 체육지원이 존재 이유인 목적기금이다. 하지만, 이 목적기금을 그간 체육을 위해 쓰지 않고 예치를 통한 ‘이자 놀이’에만 활용한 게 사실”이라며 “지금처럼 전시에 준하는 비상 상태일 땐 ‘이자 놀이’가 아닌 체육인 생존에 쓰이는 것이 기금 존재 목적에 합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각종 건립 사업비와 쿠폰·상품권 사업비를 더한 4,000억 원의 체육 예산도 마찬가지다. 한 체육학과 교수는 “코로나19 창궐로 체육인들의 생존권이 위협받는 현실에서, 대규모 체육 시설물과 기념관 건립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체육인들이 사라지면 체육 자체가 사라질 수 있다는 걸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종걸 후보가 현실 가능한 재원 마련안을 집권여당과 정부에 상세히 설명하면서 ‘체육인 피해 보상금’ 공약, 실천 가능한 정책으로 격상했다

이종걸 후보가 한 체육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이종걸 후보 캠프 제공)
이종걸 후보가 한 체육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이종걸 후보 캠프 제공)

이종걸 후보로부터 ‘체육인 피해 보상’ 필요성과 체육기금 1조 원 확보안을 들은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정부 방역 정책에 적극 협력해주신 체육인 여러분의 희생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빠른 시일 안에 체육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실질적 피해 보상책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 대표와의 면담이 끝난 뒤 “이낙연 대표가 대한민국 체육의 현실을 너무나 잘 인지하고 있어 장황한 사전 설명이 필요하지 않았다”“‘체육기금 1조 원으로 10만 명의 체육인들에게 1천만 원씩 피해보상하자’는 내 계획에 대해서도 ‘체육인들이 현재 겪고 있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의 나날이 하루 빨리 끝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충분히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 후보가 추진 중인 체육인 피해 보상금 지급을 가리켜 ‘가능성 제로’ ‘포퓰리즘’라고 평가했던 다른 후보들은 이 후보가 집권여당 대표와 만나 정책 논의를 했다는 사실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체육계 인사들은 “이 후보가 ‘체육인 피해 보상금’ 재원 마련안을 집권여당과 정부에 상세히 설명하면서 이 공약이 실천 가능한 정책으로 격상한 분위기다. 체육인 피해 보상에 절대 반대하는 이기흥 후보를 비롯한 다른 후보들이 이런 분위기에 꽤 위협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국회에서도 이 후보의 정책에 큰 관심을 나타내는 만큼 이 후보가 당선되면 체육인 피해 보상금 지급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한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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