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기호 1번 이종걸 후보, 14일 오전 11시 긴급 기자회견 예고

-“현장 체육인들 만나면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당장 먹고살 길이 막힌 체육인들에게 해결책 제시하려는 것 같다”

-“체육계 수장 교체를 위해 후보 단일화 발표할 가능성 있다”

이종걸 후보(사진 가운데)가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5일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사진=이종걸 후보 캠프 제공)
이종걸 후보(사진 가운데)가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5일 앞두고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사진=이종걸 후보 캠프 제공)

[엠스플뉴스]

1월 13일,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기호 1번인 이종걸 후보가 선거 운동을 전면 중단했다.

이 후보는 14일 오전 11시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13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 후보는 “현장 체육인들과 만나면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지 깨달았다. 14일 한국 체육의 죽음을 막는 구체적인 행동을 발표하겠다”고 알렸다.

체육계에선 이 후보가 언급한 '구체적 행동'과 관련해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다. 한 체육인은 이 후보가 다른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한 게 아닌가 싶다체육계 일각에선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 출신답게 이 후보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파격적 발표를 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인권변호사·5선 의원 출신의 이종걸 후보, 체육계와 깊은 인연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대한농구협회장을 맡은 이종걸 후보(사진 왼쪽)(사진=KBL)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대한농구협회장을 맡은 이종걸 후보(사진 왼쪽)(사진=KBL)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후보자는 4명이다. 기호 1번 이종걸 후보를 시작으로 자유총연맹 유준상 고문(기호 2번),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 회장(기호 3번), 단국대학교 국제스포츠학부 강신욱 교수(기호 4번)가 주인공이다.

이 가운데 이 후보는 다른 후보들보다 늦게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체육계 일각에서 "늦어도 너무 늦었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이 후보는 늦은 합류에도 폭발적 지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 체육단체 임원은 "애초 이 후보가 출마했을 때 당선 가능성이 10% 미만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보다 몇 배는 상승한 느낌"이라며 "지금 흐름이라면 이번 주말 내 이기흥 회장 지지율에 육박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독립운동가 이회영의 손자인 이 후보는 인권변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2004년 4월엔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의원(안양 만안구)에 당선됐다. 이 후보는 5선 의원(2004.04~2020.04)을 지냈다.

체육과의 인연도 남다르다. 이 후보는 2004년부터 2013년까지 대한농구협회(KBA) 회장을 맡았다. 같은 기간 아시아농구협회 부회장도 역임했다. 이 후보는 대한농구협회 회장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농구와의 인연을 이어왔다.

파격적 공약 발표? 후보 단일화? 체육계의 눈이 이종걸을 향하고 있다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기호 1번 이종걸 후보가 한 체육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이종걸 후보 캠프 제공)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하는 기호 1번 이종걸 후보가 한 체육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이종걸 후보 캠프 제공)

익명을 요구한 체육계 인사는 “이종걸 후보가 전국의 체육 현장을 돌며 체육인들과 만나 깊이 있는 얘기를 나누고 있다”“체육계 밖 인사들과도 꾸준히 소통하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오랫동안 농구협회장을 한 까닭인지 체육인들이 처한 현실을 (이 후보가) 잘 알고 있다. 왜 이기흥 회장에게 대한민국 체육을 맡길 수 없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다. 이 회장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과 단일화한다면 꽤 승산이 커질 거다. 14일 긴급 기자회견에서 후보 단일화를 발표하지 않을까란 예상이 들기도 한다.” 앞의 체육계 인사의 기대다.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1월 18일에 열린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온라인 투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선거인단은 대한체육회 대의원과 회원종목단체, 17개 시도체육회, 228개 시군구 체육회 임원, 선수, 지도자, 동호인 가운데 무작위로 선정한 2천 170명이다.

5선 의원을 지낸 이 후보가 선거를 코앞에 두고 긴급 기자회견을 예고한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 체육의 죽음을 막는 구체적인 행동 발표에 체육계의 시선이 이 후보에게 쏠리고 있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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