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22일 흥행대박으로 마무리

-대회 주관사 코줌 오성규 대표 “3년 전 생방송 중계를 시작하는 등 그간의 노력이 결실 봤다”

-“당구계에도 손흥민, 류현진처럼 세계적 선수가 될 뛰어난 재능의 선수 많다”

-“대회장으로 활용한 ‘더 넥센 유니버시티’, 이런 장소 또 없습니다”

코줌 오성규 대표. 오 대표는 직접 3쿠션 선수로 뛰며 해설가로도 활약 중이다(사진 오른쪽)(사진=엠스플뉴스)
코줌 오성규 대표. 오 대표는 직접 3쿠션 선수로 뛰며 해설가로도 활약 중이다(사진 오른쪽)(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세계적인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 덕분일까. 코줌 인터내셔널이 주관하고, 세계당구연맹(UMB)과 대한당구연맹(KBF)이 공동 주최한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가 흥행대박을 쳤다.

9월 22일 마곡동 ‘더 넥센 유니버시티’에서 열린 결승전이 당구 대회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에 따르면 이 대회 결승전 시청률은 1.2%에 달했다. 21일 손흥민(토트넘)이 선발 출전한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08%)보다 높은 시청률이다.

MBC SPORTS+가 생생하게 전달한 19경기 평균 시청률은 0.58%. 유튜브 채널에서 중계된 결승전 동시 접속자는 3만 명을 넘어섰다는 후문이다.

코줌 오성규 대표는 흥행대박은 그간의 노력이 빛을 낸 결과다라며 3쿠션은 지금보다 더 큰 인기를 누릴 수 있는 스포츠라고 힘줘 말했다.

우리나라 당구계엔 손흥민(축구), 류현진(야구)처럼 세계적인 선수로 우뚝 설 재능 있는 친구가 정말 많습니다. 그 선수들이 더 성장한다면 시청률 5% 이상을 기록할 날이 반드시 올 겁니다.오 대표의 확신이다. 다음은 3쿠션 흥행대박을 이끈 오 대표의 얘기다.

코줌 오성규 대표 “흥행대박? 그간의 노력이 빛을 봤다”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본선이 치러진 마곡동 '더 넥센 유니버시티'(사진=엠스플뉴스)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본선이 치러진 마곡동 '더 넥센 유니버시티'(사진=엠스플뉴스)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가 9월 22일 세계랭킹 5위 세미 사이그너(터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이 기량을 겨룬 대회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무척 기쁩니다. 이번 대회는 흥행에서 큰 성공을 거뒀어요. 그간 노력이 빛을 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웃음).

어떤 노력을 말하는 겁니까.

우리가 3년 전부터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 게 있습니다. 바로 ‘중계 생방송’이에요. 세계적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실시간으로 전달하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중계방송을 통해 재능 있는 선수들이 하나둘 소개되고, 3쿠션의 매력이 조금씩 전달되면서 이번 대회에서 3쿠션의 가능성이 폭발했다고 생각합니다.

당구 경기 라이브 중계가 흥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는 뜻이군요.

당구계에 20년간 있으면서 '당구가 다른 종목보다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같은 게 있었어요. 하지만, 비용을 포함한 현실적인 문제로 생중계를 실현하는 덴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당구는 이 정도면 충분해’란 인식을 바꾸는 게 가장 큰 난제였어요. 그러다 MBC 스포츠플러스라는 국내 제일의 스포츠 방송사를 만나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게 됐습니다(웃음).

취재 현장에서 만난 국내 젊은 당구 선수들의 실력이 상당하던데요.

이미 국제 당구계엔 손흥민(축구), 류현진(야구)처럼 국제대회에서 맹활약하는 우리나라 선수가 많습니다. 성장 가능성이 풍부한 선수가 넘치죠.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기량에선 종이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선수들이 지금처럼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 3~5년 후엔 한국이 3쿠션 세계 최강국으로 올라설 겁니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랭킹 1위 조재호(세계 7위)가 준우승, 김행직(한국 3위·세계 12위)이 4위를 차지했습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어요. 한국 선수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진 못했지만, 정상으로 향하는 과정으로 봅니다. 이런 선수들의 성장을 생생하게 지켜보는 게 당구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 종목은 성장 가능성 무궁무진, 언젠가 시청률 5%에 도전할 것”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대회 우승을 차지한 터키의 세미 사이그너(사진 맨 왼쪽에서 세 번째)(사진=엠스플뉴스)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 대회 우승을 차지한 터키의 세미 사이그너(사진 맨 왼쪽에서 세 번째)(사진=엠스플뉴스)

‘2019 서울 서바이벌 3쿠션 마스터즈’는 지난해 9월 첫 대회를 시작으로 이번에 6회 대회가 열렸습니다. 대회 성장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이번 대회부터 예선을 치렀습니다. 이전까진 상위랭커 24명이 경쟁을 벌였죠. 잠재력 있는 우리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싶었습니다. 그 결과 예선을 뚫고 올라온 안지훈(한국 21위·세계 269위), 장대현(한국 28위, 세계 477위) 등이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죠. 다음 대회 역시 예선을 치를 예정입니다. 빠듯한 대회 일정을 수정해 여유를 더할 거고요.

이번 대회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색다른 '장소'였습니다. 호텔이나 체육관이 아닌 넥센타이어 중앙 연구소인 ‘더 넥센 유니버시티’에서 대회가 진행됐습니다.

넥센타이어 강호찬 부회장님의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상상 이상입니다. 당구 마니아이기도 하시죠(웃음). 특히나 스포츠에 대한 선의가 정말 감동적일 만큼 크신 분입니다. ‘더 넥센 유니버시티 설계 때부터 1층을 지역민과 일반 대중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고 하시더군요. 대회 장소 실사를 나갔을 때 보니까 정말 회사 사람들이 아닌 동네 주민들이 1층 로비에 있는 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책을 읽고 계시더군요. 더 놀라운 게 뭔지 아세요?

글쎄요.

더 넥센 유니버시티의 절반 이상의 공간이 바로 직원 복지 시설이라는 겁니다. 다른 회사 같으면 어떻게든 업무 공간을 많이 빼려고 노력할 텐데, 더 넥센 유니버시티는 그 반대에요. 정말 이런 회사가 한국에 있다는 게 놀랍고, 자랑스러웠습니다.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 모두 대회 시설에 크게 만족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현장을 취재해 보니 관중의 호응도 무척 높더군요.

정말 넥센타이어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 싶어요. 선수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대회에만 집중하도록 배려해 주셨습니다. 조용히 연습에 몰두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주셨죠. 대회 진행 요원들이 쉴 수 있는 공간과 VIP 의전 장소를 층별로 준비해 주셨고요. 관중이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좌석 설치에도 많은 신경을 써주셨습니다. 덕분에 많은 분이 ‘내 집처럼 편안히 대회를 지켜볼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어요. 넥센타이어의 후원이 대회를 멋지게 마무리하는 데 큰 역할을 했죠(웃음).

쾌적한 공간,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 흥행까지. 흠잡을 데 없는 대회였습니다.

이번 성과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3쿠션은 더 크게 발전할 수 있어요. 우린 상위 랭킹에 올라있는 한국 선수들뿐 아니라 아마추어 대회를 늘려나가면서 새로운 스타 발굴에 힘쓸 계획입니다. 가능하다면 유명 선수들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을 도와 지금보다 큰 관심을 받도록 만들고 싶어요(웃음).

이번 대회를 통해 3쿠션 팬들이 많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한국 선수들의 빠른 성장 속도에 맞춰 우리도 당구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대중의 관심을 확인한 만큼 언젠가 생방송 시청률 5%에 도전하고 싶어요.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늘 변화하겠습니다. 경기 생방송 중계 외에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콘텐츠 개발에도 힘쓰겠습니다. 앞으로도 3쿠션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웃음).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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