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이 5월 12일 수원 삼성전을 앞두고 사과했다. 남 감독은 8일 수원FC와의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았다. 남 감독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고 고갤 숙였다. 남 감독은 “다신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반성하겠다”고도 했다.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주 유나이티드 남기일 감독(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수원]

5월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 제주 유나이티드는 수원FC에 1-3으로 패했다. 경기 후 문제가 발생했다. 제주 남기일 감독이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않고 경기장을 떠났다. 제주 구단 관계자가 인터뷰에 참석해야 한다고 했지만 남 감독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K리그 경기 규정 제36조 인터뷰 실시 제3항엔 ’인터뷰 대상은 미디어가 요청하는 선수와 양 클럽 감독으로 한다‘고 나와 있다. 4항엔 인터뷰를 하지 않거나 참가하지 않을 경우, 해당 클럽과 선수, 감독에게 제재금(50만 원)을 부과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남 감독이 입을 열었다. 12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K리그1 15라운드 수원 삼성전을 앞두고서다.

남 감독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고 고갤 숙였다. 남 감독은 잠시 숨을 고른 뒤 “경기장을 찾아준 팬, K리그 발전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땀 흘리는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 다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반성하겠다”고 했다.

제주는 2021시즌 K리그1 14경기에서 4승 8무 2패(승점 20점)를 기록했다. 수원FC와의 두 차례 대결에서만 패했다. 제주는 K리그1 단독 선두 전북 현대와의 두 차례 대결에선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제주는 수원FC와 같은 연고지를 사용 중인 수원 삼성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각오다.

남 감독은 선발 명단에서부터 큰 변화를 줬다. 외국인 선수들이 경기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선발부터 후보까지 내국인 선수로 채웠다.

제주는 3-4-3 포메이션으로 나선다. 주민규가 스트라이커로 출전하고 조성준, 공민현이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한다. 이창민, 김봉수가 중원을 구성하는 가운데 정우재, 안현범이 좌·우 윙백으로 선발 출전한다. 홍성욱, 권한진, 정 운은 중앙 수비수로 호흡을 맞춘다. 골문은 오승훈이 지킨다.

남 감독은 “수원FC전에서 그간 나오지 않았던 실수가 있었다”“선수들이 빡빡한 경기 일정을 소화하면서 지친 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과 여러 차례 이야기를 나누었다. 선수들에게 힘을 주려고 했다. 우리가 준비한 걸 내보이는 데 집중하면 결과는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 외국인 선수들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건 체력 안배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제주는 4월 11일 수원 삼성과의 올 시즌 첫 대결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12분 최정원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역전승에 성공했다. 제주는 수원 삼성전에서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자 한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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